[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장윤창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경기대 수원캠퍼스 연구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선수 권익 증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장윤창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경기대 수원캠퍼스 연구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선수 권익 증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8 

장윤창 경기대 교수 인터뷰

국대선수들 복지 향상 노력

‘기부문화’ 감동해 나눔시작

“체육계 발전위해 노력할것”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대한민국 배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국내 최초로 ‘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이면서 배구 팬들을 매료시키고 15년간 아시안게임 금메달 2회, 은메달 2회, 세계선수권 4강 등의 성과를 이뤄낸 장윤창(59)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경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장 교수를 만나 국가대표 선수 권익 증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가를 알리고 국민들에게 환희와 희망을 선사한다. 좋은 성적으로 수상을 하면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영웅이 된다. 하지만 이런 영광을 받는 선수들은 극히 일부이고 많은 선수들은 어두움에 가려져 있다.

장 교수는 화려한 이면에 가려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지와 처우가 상당히 열악한 것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이를 돕고자 지난 2011년 9월 발기인 대회를 갖고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지낸 체육인들의 모임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국가대표선수회)’를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서울로 미래로 스포츠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인 박노준 우석대 교수가 장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2대 회장에 취임했다.

장 교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운동에만 매진해서 겨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다”며 “선수들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처우는 상당히 열악해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 노력하는데 반해 물질적인 보상은 미흡하다는 것. 또 은퇴 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지도자와 선생, 교수 등 제2의 인생설계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선수회 관계자들은 은퇴한 선수들이 현역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등학교 체육 강사 등으로 일할 수 있게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한 여건은 부족한 상황이다.

장 교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후 꿈나무 지도, 스포츠 복지 등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정부 부처를 찾아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법안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지도자의 갑질·폭력사태 및 승부 조작 등의 문제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단면을 보여준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폭력은 없어야 한다. 또 그만큼 지도자와 선수들의 윤리 의식도 더 올바르게 갖춰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들도 충분한 보상체계 없는 우리 스포츠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인정받는 해외와는 달리 국내는 노메달에 그치면 상당히 실망하는 국민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 교수는 대한민국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그에 따른 보상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각 가정에서 자녀를 1~2명밖에 낳지 않는다. 그럼 이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로 자라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닌 선진국과 같은 정규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선수들이 상응하는 보상을 받고 또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준교사 자격증을 제공하고 초·중·고교 체육 실기교사를 국가대표 선수들이 직접 가르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는 일자리를, 학생들에게는 더 질 높은 배움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교수의 이 같은 노력은 봉사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명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로 창단 20년이 된 ‘함께하는 사람들’은 지난 1999년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을 중심으로 장 교수가 만든 봉사단체다. 그는 상임 대표를 맡아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정치인, 법률가, 의사, 전문직 종사자들과 매달 양로원과 보육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봉사생활은 선수 은퇴와 동시에 유학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경험의 결과물이다. 장 교수는 1994년 당시 나이 34세에 코트를 떠났다. 은퇴 후 바로 지도자 제의를 뿌리치고 미국으로 떠나 그동안 미뤄왔던 공부를 했다. 그 결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4년 만에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공부뿐만 아니라 이때 ‘기부문화’에도 감명 받았다.

그는 “미국에 있으면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이 받은 사랑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며 “그때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실천한 것이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국가대표선수회의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국가대표 선수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지를 위한 법안 마련에 노력하고 꿈나무 스포츠 교실을 더욱 확대해 어린 친구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장 교수는 “그동안 잠시 쉬어왔던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또 교수로서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체육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학자가 되고 싶다”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저절로 오는 것은 없다’는 말처럼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지 및 대한민국 체육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늘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장윤창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경기대 수원캠퍼스 연구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선수 권익 증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장윤창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경기대 수원캠퍼스 연구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선수 권익 증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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