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황의조, 후반 통렬한 결승골

한국, 중국에 이어 C조 2위

답답한 공격력 보완해가야

기성용, 1주 부상으로 이탈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이 필리핀과 벌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간신히 승리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나온 맹렬한 황의조의 한 방으로 1-0으로 간신히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에 배치하고, 좌우 날개로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중앙 미드필더엔 기성용(뉴캐슬)-정우영(알사드)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엔 김영권(광저우)를 중심으로 김민재·김진수·이용(이상 전북)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한국을 상대하는 필리핀은 하비에르 파티뇨를 원톱으로 한 5-4-1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인 필리핀을 상대로 쉬운 경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필리핀이 밀집 수비를 펼치면서 경기는 어려운 양상으로 흘러갔다.

필리핀은 수비수 5명을 배치하는 전략으로 한국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냈다. 한국은 어떻게든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32분 정우영의 왼쪽 프리킥이 골대 위로 벗어났고, 전반 39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터닝슛은 필리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을 볼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하고, 슈팅수에서도 8개를 기록해 2개에 그친 필리핀을 압도했지만 결국 0-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고, 13분엔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대체 선수로 황인범(대전)이 들어갔다.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후반 18분엔 구자철 대신 이청용(보훔)이 투입됐다. 이청용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마침내 후반 2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빼준 공을 황의조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첫 경기부터 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2011년 카타르 대회 구자철 이후 8년 만의 한국인 득점왕을 목표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40분 이재성을 빼고 주세종(아산)을 넣어 수비를 강화했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앞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둔 중국과 골득실은 같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로 조별라운드를 시작했다.

한국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는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경기력에 여러 가지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다음경기까지 보완할 점이 많이 보였다. 특히 상대가 이른바 ‘버스’를 세우고 수비를 할 때 어떻게 방어를 뚫고 공격을 성공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결국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시각이 많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이 3차전 중국전부터 도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합류하자마자 전력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또 불의의 부상으로 기성용이 일주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그를 대체할 황인범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29위)은 D조 1차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화력을 뽐내며 5-0 완승을 거뒀다. 전 대회 우승국 호주가 요르단에 0-1로 패하는 등 대회 초반 혼돈의 상황에서 이란만큼은 첫 경기부터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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