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KB국민은행 전국금융산업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선포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KB국민은행 남영동지점에 파업 관련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19.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KB국민은행 전국금융산업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선포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KB국민은행 남영동지점에 파업 관련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19.1.8

8일 하루간 총파업 실시
영업점 정상 오픈했지만

일부업무만 가능해 ‘헛걸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 옛 주택은행과의 합병 반대 이후 19년 만에 단행되는 파업이다. 이로 인해 이날 상당수의 영업점에서 일부 업무가 가동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새벽까지 사측과 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번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직급별 임금인상상한제) 제도 등 주요 쟁점을 놓고 협상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성과급 규모를 노조가 주장하는 300%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나머지 쟁점들은 사측의 입장을 수용하라고 제안했으나, 노조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국민은행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5500여명이며 총파업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KB국민은행은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정상 오픈했지만 실제 영업점에서는 통장개설 등 간단한 업무 외에는 일부 업무가 제한되고 있다. 이에 거점 점포를 서울 145개점, 수도권 126개점, 지방 140개점 등 총 411개점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한다.

서울 중구의 국민은행 영업점에는 파업으로 인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천지일보 2019.1.8
서울 중구의 국민은행 영업점에는 파업으로 인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천지일보 2019.1.8

하지만 서울 중구에 있는 한 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해보니 “대출업무 보는 직원이 파업으로 나오지 않았다. 거점 점포에도 본부 직원이 파견되는 등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출 업무 등은 볼 수 없다. 내일(9일) 다시 방문하는 게 좋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상담부의 상담인력을 확충해 고객 불편을 줄일 것”이라며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ATM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과 무관하게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도 면제된다. 은행거래수수료 중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증명서발급수수료·제사고신고수수료 등 수신 및 여신 관련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등 외환 관련 수수료가 해당된다.

한편 노조 측은 향후 노사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추가 파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 2차 파업에 이어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등 순차적인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