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노년기 돌봄과 희망거주지 (제공: 서울시)
2018 노년기 돌봄과 희망거주지 (제공: 서울시)

평균 1.8개 만성질환 13.7% ‘우울위험군’

삶의 만족도 68점… 35.1% 직업 가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노인 10명 중 2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 노인 3034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2년마다 노인실태조사를 실시, 이번이 네 번째다.

노인실태조사 설문은 총 7개의 영역(노후생활, 건강상태, 생활환경, 근로활동, 여가활동, 존중보호, 돌봄)으로 구성됐다. 독거 또는 65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가구를 대상으로 돌봄 실태와 욕구 전반에 대한 조사영역을 추가했다.

2012년도에 비해 삶의 만족도는 상승했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100점 환산 시 68점 수준이었다. 경제상태 만족도는 2.9점(58점)에 그쳤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 노인 중 22.4%는 홀로 살고, 39.3%는 노인으로만 구성된 가구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61.7%가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족의 적절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2018년) 서울 노인은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응답자의 13.7%가 우울 증상을 보였다. 우울감은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노인에게 두드러졌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3.1%)을 앓고 있었으며, 당뇨병(23.6%)과 고지혈증(21.5%)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노인 중 35.1%는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단순 노무직(34.4%), 판매직(25.8%), 서비스직(25.1%)에서 종사하고 있다.

또 대부분 노인들은 지금 사는 집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향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86.3%)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에 관한 욕구가 확인됐다.

독거·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10.3%는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으며, 8.3%는 직계가족(배우자, 부모, 자녀)에게 수발과 간호, 육아 등의 형태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2018 노후생활만족도 (제공: 서울시)
2018 노후생활만족도 (제공: 서울시)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이며, 10명 중 4명은 75세 이상이라 응답했다. 노인복지법의 기준 연령인 65세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노인 기준 연령이 75세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불과 2년 사이 23.0%(2016년)에서 40.1%(2018년)로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노인이 여가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야외 공간, 종교시설, 복지관 등이며, 물리적 환경 정비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시 주로 지하철(36.5%), 버스(26.6%), 도보(22.2%), 자가용(10.5%)을 이용했다. 계단이나 경사로(37.1%) 등 물리적 걸림돌이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노인실태조사는 돌봄, 건강, 여가, 일자리 등 65세 이상 서울 시민의 생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서울 노인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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