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비행거리 내” 언급

北항공기 기준 亞국가 예상

북미 정치·외교적 중립무대

베트남·몽골·인니·DMZ 물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연초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담 장소로 어디가 낙점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회담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로 세 곳을 검토 중이며 ‘비행거리 내’라고 언급한 점일 미뤄 아시아 국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양측이 어떤 후보지들을 두고 협상에 임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장소로 세 곳을 검토 중이며 항공기 비행거리 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의 이동 가능한 곳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북한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로 낙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같이 미국과 북한 양국에 부담이 적은 정치·외교적 중립 무대가 유력하다. 이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등이 후보군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회담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고위당국자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나 몽골도 후보지 물망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1차 회담 당시에도 회담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었다. 몽골도 북핵 해결을 위한 중재자를 자임하면서 회담 개최지 제공의지를 밝혀왔다.

판문점도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비핵화 이해 당사국에 속하고 장소의 상징성 때문에 미국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북한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를 꼽았고 특히 베트남을 주목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현지시간)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국가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에 우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RFA는 이날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와 인터뷰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와 더불어 베트남을 유력 후보지로 언급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미 1차 정상회담 장소가 양측에 이로운 곳이었다면 싱가포르에서 다시 회담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이 오랜 적대관계에서 정상적 외교 국가로 돌아선 베트남을 북미 관계 개선의 장소지로 선정하는 것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7일 저녁 평양역을 출발해 8일 오전 10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회담 관련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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