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편향 안보교육’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편향 안보교육’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3

방송인 ‘블랙리스트’ 운영 혐의

“방송인 재갈 물려 장악 시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국가정보원과 방송사가 공모해 특정 연예인들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철 전 MBC 사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선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사장과 원 전 국정원장의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대한민국 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수장과 MBC의 대표이사가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을 제작하거나 의견을 표명한 방송인들을 퇴출, 재갈을 물리고 방송을 장악하려 한 사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다수의 방송인을 퇴출해 수많은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을 주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을 주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김 전 사장과 원 전 원장은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문건’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미화·김여진씨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막은 혐의로 기소됐다.

반대되는 성향의 기자·PD 등 MBC 직원들을 퇴출대상으로 분류, 부당하게 업무에서 배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의 재임 기간인 2010~2013년 MBC에선 PD수첩 등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최근 MBC 사장으로 돌아온 최승호 PD와 이용마 기자 등의 해고도 이어졌다.

김 전 사장과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15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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