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강피연) 광주전남지부가 6일 오전 광주시민 등 회원 2만여명이 광주 금남로 광장에서 고(故) 구지인씨 1주기 추모식 행사를 열고 “인권유린, 강제개종 교육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제공: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천지일보 2019.1.6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강피연) 광주전남지부가 6일 오전 광주시민 등 회원 2만여명이 광주 금남로 광장에서 고(故) 구지인씨 1주기 추모식 행사를 열고 “인권유린, 강제개종 교육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제공: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천지일보 2019.1.6

강피연 광주전남지부 2만여명
“강제개종교육 진실 밝혀달라”
한기총 이단상담소 폐쇄 ‘촉구’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27세의 청년 구지인 씨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강제개종 목사들의 사주를 받은 가족들에 의해 죽었습니다.”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강피연) 광주전남지부 회원 및 시민 등 2만여명이 고(故) 구지인씨 1주기 추모식을 6일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앞 광장에서 “강제개종교육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강제개종금지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추모식은 광주를 비롯한 목포 평화광장, 여수 거북선공원, 순천 연향동 일원에서 총 2만 8000여명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지재섭 강피연 광주·전남지부이사는 “고(故)구지인 청년이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면서 5.18의 진실규명을 외치면서, 촛불집회를 했던 장소에서 오늘 행사를 하는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창조주는 진리 안에서 모든 사람이 아름답게 살기를 바란다”면서 전쟁 없는 지구촌 평화의 세계를 강조했다.

강피연 회원들은 이날 ‘부모 미혹 강제개종 거짓 목사 퇴출하라’ ‘진실은 밝혀진다 강제개종목사 퇴출하라’ ‘가정파탄 인권유린 강제개종교육 중단하라’ ‘종교자유 말살하는 강제개종목사 구속하라’ 등 강제개종으로 인한 폐해를 알리는 피켓을 들고 외쳤다.

특히 이정우 강피연 광주전남지부장은 추모사를 통해 “전 세계는 대한민국의 인권문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전 세계 15개국 23개 도시에서 강제개종 근절 캠페인과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제 개종 과정에서 사망한 구지인 씨의 1주기 추모식 행사가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 회원 및 시민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광주시 금남로 광장 일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제공: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천지일보 2019.1.6
지난해 강제 개종 과정에서 사망한 구지인 씨의 1주기 추모식 행사가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 회원 및 시민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광주시 금남로 광장 일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제공: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천지일보 2019.1.6

그러면서 “이에 많은 사람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강제개종 목사들이 자행하는 강제개종의 심각한 현실을 알게 됐고, 강제개종금지법 발의를 위한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피연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강제개종 교육으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1년간 전 세계 각국에 강제개종의 참담한 실태와 불법적인 행태를 끊임없이 알려왔다.

쇼핑하러 나온 김순영(49, 여, 광주 광산구)씨는 대한민국 기독교세계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칭 ‘주의 종’이라고 하는 목사들이 성추행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타락한 기독교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강피연 회원인 김지윤(26, 여)씨도 “현재 우리나라 기독교계는 자기 종교의 교리와 맞지 않으면 ‘이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워 ‘서유럽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감행한 십자군 전쟁’과 방불하다”고 한탄했다.

(故)구지인씨는 사망하기 전 지난 2016년 7월 가족에 의해 44일간 전남 천주교 모 수도원에서 감금되어 개종을 강요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2017년 6월 청와대 신문고에 강제개종으로 인한 피해사실을 알리며 강제개종 목사 처벌과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호소했다.

이에 홍민준(45, 남, 목포시)씨는 “종교의 자유는 분명히 준중 받고 지켜져야 한다”면서 “강제개종 금지법은 반드시 법으로 통과돼야 한다”고 정부차원의 검토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 추모식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음에도 기독교 내에서 교단을 바꿀 것을 강요받다가 사망에 이른 구지인 씨의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다시는 종교계에서 강제로 개종하는 일과 그 과정에서 폭행, 감금 등 인권유린, 사망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모객들이 모였다.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강피연) 광주전남지부 회원 및 시민 등 2만여명이 고(故) 구지인씨 1주기 추모식을 6일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앞 광장에서 “강제개종교육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강제개종금지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제공: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천지일보 2019.1.6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강피연) 광주전남지부 회원 및 시민 등 2만여명이 고(故) 구지인씨 1주기 추모식을 6일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앞 광장에서 “강제개종교육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강제개종금지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제공: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천지일보 2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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