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와 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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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 토모스(교회령)에 서명하는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 토모스(교회령)에 서명하는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출처:연합뉴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토모스’에 서명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강제편입 이후 악화된 양국관계가 교회까지 갈라놨다.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겸 세계총대주교는 5일(현지시각) 이스탄불 성(聖)게오르기오스 성당에서 우크라이나 교회의 자치권(autocephaly)을 승인하는 ‘토모스’에 서명했다.

토모스는 자치 승인과 같은 정교회의 중요한 결정 사항을 담은 소책자 형태의 문서를 가리키며, 간략하게는 교회령을 뜻한다.

이번 토모스 서명식에는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수장으로 지난달 새로 선출된 예피파니 수도대주교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6일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로부터 토모스를 수령하면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로 자치교회 지위를 갖게 된다.

앞서 작년 10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주교회의(시노드)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자치 독립 인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정교회는 강하게 반발하며 “시노드가 러시아정교회의 자치권을 침해했다”고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단절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레고이다는 새 토모스와 관련해 포로셴코 대통령을 겨냥하며 “무책임한 정치적·개인적 야망의 결과로 만들어진 문건”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는 같은 기원에서 출발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정교회 교회법상 700년 전부터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소속이었다. 하지만 17세기에 교회 인사권이 러시아 정교회에 부여되면서 사실상 러시아 관할 아래 있었다.

1990년대에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정교회로부터 분리됐으나, 정교회 교회법에 따른 자치권(autocephaly)이 부여되지는 않았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양측 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정치권은 물론 종교계까지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추진했다.

정교회는 가톨릭(중앙집권형)과는 달리 자치권을 가진 구조로 자치교회의 수장은 모두 동등하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교회 지도자 중에 첫째로 자리매김한다. 각 지역 교회의 독립을 인정하는 권한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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