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업체별 매출. 사진은 간판을 교체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외관. (제공: 롯데백화점)
2018년 업체별 매출. 사진은 간판을 교체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외관. (제공: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롯데가 4일부터 운영

4위 점포 뺏긴 신세계, 2위도 불안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5년여 법정 공방 끝에 신세계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단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4일 본격 개장했다. 인천의 노른자 점포를 롯데가 가져가면서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인천터미널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부지면적 2만 9223㎡(8840평), 연면적 13만 6955㎡(4만 1429평), 영업면적 5만 1867㎡(1만 5690평)에 달한다. 주차대수는 1600대다. 1997년부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이곳은 2013년 4월 인천시가 소유권을 롯데쇼핑에 넘기면서 갈등을 이어왔다. 신세계와 롯데는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다 2017년 11월 대법원이 인천시가 특혜 없이 롯데에 매각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롯데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 신세계가 2018년까지 영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신세계가 영업을 지속했다.

이날부터는 롯데백화점이 간판을 바꿔 달고 운영을 시작한다. 고객 불편을 줄이고 파트너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브랜드는 그대로 승계하고 푸드코트와 식품매장은 약 4개월의 리뉴얼을 거쳐 오는 5월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는 인천 지역 1위 점포를 품으면서 신세계와 격차를 벌리게 됐다. 반면 20년 넘는 운영으로 인천터미널점을 지역 1위로 만들어 놓은 신세계는 2위 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신세계 계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조 388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보다 2천억원가량 적은 순매출 1조 848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은 증권가 추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매출액은 각각 2조 3378억원(3분기 누적) 2조 795억원(연간 기준), 1조 9110억원(연간)으로 추정된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현대백화점과의 격차는 더 좁혀진 상황에서 자사 매출 순위 4위 점포이자, 연 7000억원 규모의 인천터미널점을 빼앗긴 것. 때문에 업계는 현재 새로운 출점 계획도 없기 때문에 당장 신세계가 인천점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를 기회 삼아 격차 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그간 진행해온 대규모 리뉴얼을 마무리 짓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증축을 완료했고 천호점은 5년간의 리뉴얼 통해 기존 대비 50% 규모를 늘리고 지난 2일 본격 영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점 신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혁신 대상 점포를 지난해 6개점에서 올해 20개점으로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효율와와 판촉비 축소 등의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인천터미널점은 백화점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는 VIP를 잡기 위해 기존 신세계백화점 VIP도 그대로 승계한다. 매장도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5월에는 인천지역 맛집을 대거 투입한 푸드코드를 개장하며 더 적극적인 영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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