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처: https://youtu.be/4dpWAWpzWyE

한글·영어판 이어 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 등 제작 중

국방부 “일본이 사실 왜곡해 국제여론전… 정확한 사실 알려야”

한영판에서 한·일 네티즌 ‘댓글 전쟁’ 치열… 조회수 100만 넘어

양 국방 당국, 실무협의 추진 가능성… 日, 정치적 목적 있는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조난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갈등’이 국제 여론전으로 번지고 있다.

국방부는 해상에서 인도적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구축함을 일본 초계기로 위협한 행위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다국어로 관련 영상을 제작해 국방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속해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6일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영상을 방위성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 국제적으로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글과 영어, 일본어뿐 아니라 중국어 등 8개 언어로 영상을 제작해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부가 현재까지 올린 영상은 한글과 영어 자막의 영상이며 이 영상들에 대한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댓글 공방도 치열하다. 한글판 영상은 조회수 148만여회를 기록했고, 영상에 대한 반응도 ‘좋아요’ 7만 6000여회, ‘싫어요’ 7만 5000여회로 극명하게 엇갈려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댓글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영어판 영상도 조회수가 40만 8000여회를, ‘좋아요’ 4만여회, ‘싫어요’ 3만5000여회를 기록했다.

국방부는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화기관제) 레이더(STIR)를 조사(照射, 겨냥해 비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글과 영어판이 공개된 영상은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의 자막으로도 제작 중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의 부당한 처사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은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북한 선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탐색레이더(MW08)를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1 초계기는 저고도로 광개토대왕함에 다가갔다. 광개토대왕함은 이를 식별하고자 IFF(피아식별장치)와 광학추적장비(EOTS)를 일본 초계기 쪽으로 돌렸다. 하지만 일본 측은 초계기를 향해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4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광개토대왕함은 정상적인 구조 활동 중이었으며 우리 군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레이더(STIR)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제작 중인 다국어 영상에도 이러한 입장이 설명됐다. 이와 더불어 일본 초계기가 당시 광개토대왕함 500m 거리까지 접근하고, 150m 상공으로 위협 비행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다. 영상에서는 일본 초계기의 근접 비행이 “당시 함정 승조원들이 소음과 진동을 강하게 느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방부 영상 공개 후 일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지난 5일 일본 방위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국방부의) 영상에 일본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이 보인다”며 일본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일 국방 당국은 이번 레이더 문제에 대한 협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모습이다. 국방부는 “일본은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실무협의를 통해 사실 확인 절차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향후 한일 방위 당국 간 필요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레이더 공방이 일본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자국 내 극우적 명분을 위해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도발하는 사례가 많았듯이 이번의 경우도 아베신조 총리의 지지층 확보와 군사대국화를 위한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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