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새해 첫 주말인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50) 씨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새해 첫 주말인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50) 씨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5

故 김용균씨 제3차 범국민 추모행사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죽음의 외주화 멈추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지금 절실한 심정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들딸도 그리고 후세들도 일하다가 처참하게 죽어갈 수밖에 없다.”

새해 첫 주말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故 김용균씨를 위한 제3차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50)씨는 단상에 올라 이같이 밝히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김씨는 계속해서 “아직도 원청인 서부발전에서는 용균이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다”면서 “저는 진상규명 제대로 해서 책임자들을 처벌받게 하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면서 “그래서 고통스럽게 죽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앞서 고(故)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서 ‘연료환경설비운전’으로 1년 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 11일 새벽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당시 김씨는 협력 업체인 한국발전기술 근로자 소속으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른바 ‘김용균법’ 골자는 원청 사업주가 하청 노동자의 안전 관리까지 책임지도록 산업 재해 예방 의무를 확대하고, 노동자가 일하다 사고로 사망했을 때 사업주와 법인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산안법 통과를 요구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정치인들이 산안법을 통과시키는 데 반대하거나 기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라며 “정치인들은 기업과 손잡고 일하는 사람들이어서 절대로 서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들은 돈 앞에선 사람의 생명 따윈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그런 생각을 가진 기업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새해 첫 주말을 맞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김용균씨를 위한 제3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리고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새해 첫 주말을 맞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김용균씨를 위한 제3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리고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1.5

이번 행사에는 노동자를 비롯한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두꺼운 점퍼를 입고 꽃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24살 어린 나이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세상을 떠난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은 이제 그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은 특히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 사고로 희생된 김씨의 동료 박창수씨의 발언도 이어졌고, 추모 영상 상영과 노래 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광주·부산에서도 함께 열린 추모제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이채로웠다.

행사를 마친 직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배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현장시설개선과 안전설비 완비 등을 거듭 촉구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새해 첫 주말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김용균씨를 위한 제3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리고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새해 첫 주말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김용균씨를 위한 제3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리고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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