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제공: 문화재청)
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제공: 문화재청)

조선시대 불교조각 3건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등 조선 시대 불교 조각과 고려‧조선 시대 불교경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보물 제2012호로 지정했다.

약사여래삼존도는 문정왕후가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후원한 불화 400점 가운데 하나다. 회암사 중창에 즈음해 조성했다. 16세기 활동한 보우스님이 쓴 화기에 의하면 당시 문정왕후는 양주 회암사를 중창하면서 석가·약사·미륵·아미타불을 소재로 한 금니화(金泥畵)와 채색화 각 50점을 포함해 불화 400여점을 발원했다. 문정왕후는 명종이 12세의 나이에 즉위하자 수렴청정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왕실 여성이다.

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제공: 문화재청)
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제공: 문화재청)

이외에도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보물 제2011호 ‘시왕상 일괄(一括)’ 보물 제875-3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권3’ 보물 제1543-2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권5’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은 향엄스님을 비롯한 조각승 5명이 참여해 만든 작품으로 지장삼존·시왕·판관·사자 등 19구로 이루어진 대단위 불상군이다. 현존하는 불상 중 가장 이른 시기 조선시대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으로, 임진왜란 이전 유물이 적어 희소성이 인정됐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불교 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로 부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며 윤회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보물 제875-3호로 지정된 달마사 소장 권3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으로 1352년에 간행됐다.

보물 제1543-2호로 지정된 만불선원 소장 권5는 1316년에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한문을 읽을 때 구절마다 표기한 토인 구결이 있어 당시 불교학·서지학·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물 제875-3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제공: 문화재청)
보물 제875-3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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