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서방 망명 타진설 속에 정적에 휩싸여 있다. (출처: 연합뉴스)
3일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서방 망명 타진설 속에 정적에 휩싸여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탈리아 언론 “망명 요청 존재 안 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3일 정보당국 등은 조성일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부부가 지난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관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잠적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으로 타진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조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 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정보 소식통은 조 대사대리의 망명 요청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정보 사안은 확인해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정보 당국의 ‘확인해줄 수 없다’는 통상적으로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변 보호 요청은 제3국으로 망명을 진행하는 동안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하는 외교절차다.

국정원은 특정 국가가 조 대사대리에 신변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전제로 현재 이탈리아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조 대사대리와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뉴스 통신사인 ANSA는 3일(현지시간) 외교부와 가까운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 관리로부터 망명 요청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몇 주 전 조 대사 대리의 교체 통보만을 받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제 그가 정보기관의 보호 덕분에 이탈리아에 여전히 남아 있는지, 아니면 그가 임박한 귀임을 피하고자 제3국에 망명 요청을 한 뒤 임기 말에 국경을 넘기로 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