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8월 ‘쌀소비 촉진 가공기술 산업화 연구사업단’을 발족, 현판식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한국식품연구원)
소비자 기호 반영해 ‘쌀 소비’ 촉진
쌀 가공식품 생산 기반 확립한다
가공용 쌀 소비량 22만 톤에서 47만 톤으로 확대 기대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국내 쌀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20여 만 톤에 달하는 잉여 쌀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쌀 가공식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쌀을 원료로 하는 각종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잘 맞아 건강식품으로, 밀가루 제품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력 갖춘 쌀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반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연이 힘을 모았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주축으로 8개 기업, 3개 연구기관, 8개 대학 등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쌀 소비촉진 가공기술 산업화 연구사업단’(쌀가공 연구사업단, 단장 이현유 박사)이 지난 8월 출범한 것이다.

쌀가공 연구사업단은 한국식품연구원이 2010년도 농림수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연구활동에 들어간 쌀가공 연구사업단에 3년간(2010~2012) 30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총괄·운영하고 있는 이현유 박사는 “2012년에는 현재 가공용 쌀의 소비량인 22만 톤(국산 12만 톤, 수입쌀 10만 톤)과 매출 1조 8000억 원 규모의 쌀 산업시장을 2013년에는 47만 톤에 4조 원 규모로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사업단의 목표를 밝혔다.

이는 밀가루 20만 톤을 쌀로 대체함으로써 매년 발생하는 잉여 쌀 창고비용 47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곡류 수입비용 700억 원을 줄일 수 있으며, 1인당 쌀 소비량 70Kg을 유지될 수 있게 된다.

이 박사는 “쌀가루 지표가 확립된다면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밥 중심의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기능적 우수성을 규명한다면 쌀 소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구사업단은 앞으로 2개의 핵심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첫 번째 연구사업은 쌀 가공제품의 중간소재인 쌀가루의 용도별 제분 기술 고도화 및 고품질 쌀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제품 품목별(제과·장류·떡류 등) 쌀가루의 품질규격화 지표 확립, 규모화 된 첨단 쌀 제분 시스템개발로 밀가루와의 경쟁력을 확보, 품질고급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사업단은 기존 밀가루제품에 기능성·편의성·기호성을 접목한 대체품목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쌀 소비확대를 위한 생산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사업은 쌀 또는 쌀 가공부산물로부터 기능성분을 추출해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밥 중심 식생활의 건강 기능적 우수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20여 년 쌀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이 박사는 “이 같은 연구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쌀 제품을 개발·보급해 신규시장을 형성하고 소비정책 패러다임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대국민 쌀 소비확대 홍보에 필요한 과학적인 자료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인 쌀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절실하다”면서 “정부의 정책이 자주 바뀌면 제한된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정부의 지속적인 연구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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