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소비 촉진 가공기술 산업화 연구사업단 단장 이현유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쌀소비 촉진 가공기술 산업화 연구사업단 단장 이현유 박사
“국내외 시장 선점할 준비됐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식사대용 식품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이 풍부한 시리얼은 도시인들의 아침 식탁을 점령한 지 20년이 넘었다.

1897년 미국의 켈로그 형제에 의해 정신병원 및 요양소 환자들을 위한 환자식으로 처음 개발된 시리얼은 이후 밀, 옥수수 등의 곡물을 이용한 일반인의 식사 대용식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리얼 국내 시장 규모는 15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나 외국계 기업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국내 고유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 기술로 만든 현미 ‘핫 시리얼’이 탄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쌀소비 촉진 가공기술 산업화 연구사업단’ 단장 이현유 박사(사진)가 이번에 개발한 ‘핫 시리얼’은 현미를 이용한 플레이크 시리얼로, 따뜻한 물이나 따뜻한 우유를 부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박사는 “현미는 비만 환자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건강 식단의 보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성 영양소를 지니고 있다”며 “벼의 껍질인 왕겨만 벗겨낸 쌀로 비타민, 미네랄 22종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옥타코사놀이라는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25%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20%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며, 체내에 글리코겐 축적량을 30% 이상 증가시켜 피로감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시리얼 원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 국내산 쌀과 기능성 곡류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농식품 수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계 기업이 잠식하고 있는 국내 시리얼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박사는 “한국인의 입맛이 국문화라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온수용·온장용 시리얼은 기존 시리얼 제품과 차별화된 카테고리를 형성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 이번에 출시되는 핫 시리얼 (사진제공: 한국식품연구원)
그는 또 “시리얼의 미국시장 규모가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며 “핫 시리얼을 활용해 5000억 원 이상의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5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일반 시리얼 제품이 수분을 통해 치아에 달라붙는 데 비해 핫 시리얼은 치아에 달라붙지 않고 뜨거운 물속에서도 바삭바삭함을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즉석 누룽지 제조기술을 이용한 온수용 시리얼 가공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쌀을 비롯한 국내산 기능성 곡류를 사용해 온수용·온장용 시리얼과 같은 신개념 곡류 가공식품으로 개발한 핫 시리얼 제조기술은 씨알푸드(주)에 기술 이전해 올해부터 핫 시리얼 제품이 시중에 출시된다.
이제 쌀을 이용한 플레이크 제조기술의 개발로, 수출 전략형 아침 대용식 시리얼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관련 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쌀소비 확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경제적·기술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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