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최근 잠적해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 소속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조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3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망명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가 어디로 갔다는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국정원도 그 사람의 신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진짜 모르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에서 아는 바 없다고 말했는데 국정원도 비슷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조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 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5월 현지에 부임한 조 대사대리는 3년 임기가 끝나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불응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있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로 망명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한국행도 자녀 교육 문제가 직접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대사대리 가족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망명을 준비해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의 망명은 지난 1997년 파리 주재 북한 대표부 참사관이었던 형 장승호씨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간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대사와 2016년 8월 한국으로 온 태영호 전 공사 등이 있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민환 기자
swordstone@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