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종합일간지 천지일보가 팟캐스트 ‘천지팟’을 1월 3일 개국한다. 개국기념 방송으로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왼쪽)와 박찬종 전 의원이 ‘정치를 論하다’라는 주제로 신년대담을 겸해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종합일간지 천지일보가 팟캐스트 ‘천지팟’을 1월 3일 개국한다. 개국기념 방송으로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왼쪽)와 박찬종 전 의원이 ‘정치를 論하다’라는 주제로 신년대담을 겸해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7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나라엔 제대로 된 보수, 진보가 없다. 북한에 호의적이면 진보, 빨갱이라 하면 보수가 됐다.” 

3일 천지일보 팟캐스트 천지팟 개국방송에 출연한 박찬종 전 의원이 ‘진보-보수 개념정리가 제대로 돼 있냐’는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보수, 진보가 없다. 80년대에 비극적 군사정권이 존재했기 때문에 친북적이고 좌경적인 생각과 색깔이 있으면 진보가 되는 것이고. 이것을 빨갱이라고 그러면 보수가 된다”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주진보 진영을 자처하는 이 사람들이 수구꼴통이라고 손가락질하고 폄하하는 게 보수가 됐다. 그러니깐 용어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군사독재 정권이 존재함으로써 오는 비극성과 남북분단 상황 때문에 이 용어가 제대로 정의를 찾지 못했다. 2018년 한해는 이 골을 더욱 더 깊이 팠다. 이게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보수, 진보라는 용어를 안 써야 한다. 제대로 된 보수 질서가 형성도 안 돼 있는데 무슨 보수가 있으며, 거기서 상생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완적으로 정책의 완급이나 차이가 있지도 않은데 진보가 있냐”면서 “이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북한을 어떻게 호의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호의적으로 보면 진보고, 호의적으로 안 보면 보수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이분법이 어디 있냐”면서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의원은 “남북분단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북한정권 문제가 정쟁의 도구화된 것이 보수와 진보 용어가 됐다”면서 “북한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에서 (진보 보수가) 비롯된 것이기에,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보수 세력, 진보 세력 형성은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박찬종 전 의원이 첫 패널로 참여한 천지팟 개국기념 신년대담은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박찬종 전 의원, 정치를 論하다’는 주제로 3일 첫 송출됐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시사 및 정치 카테고리에 천지팟(☞바로가기)을 통해 청취 가능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다음은 해당 발언 부분. 

[천지팟 개국방송-신년대담③] 박찬종 “골 깊은 진보 보수… 실은 개념정리도 안됐다”

=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이사
여기서 잠깐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너무 의원님이 그쪽으로 몰입이 돼 있으신 것 같아서 잘 만났다고 하고 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조금 분위기를 바꿔보겠습니다. 보수라는 단어, 진보라는 단어 우리는 남북이 양단돼 있다 보니까 진영논리에 민감한데 원래 보수와 진보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제가 좀 말씀 드려보면. 보수라는 건 말 그대로 지킨다는 거죠. 뭐를 지키냐, 그 나라의 기본 가치와 이념과 헌법과 역사와 그 나라가 갖고 있는 근본된 가치를 존중하고 그것을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 보수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이런 너무 보수적인 성향에 치우치다 보면 발전이 없으니까 새로운 것을 개혁도 해야 하고 받아들어야 하는 차원에서 진보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보가 옳고 보수가 옳고 이런 구분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나라 국가가 경영되고 발전, 변화,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 두 축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해야 한다. 어느 것은 옳고 어느 것은 안 되는 것이 아니고 함께 굴러갈 때 그 나라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라는 것이 채택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 정리가 제대로 돼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보수다, 나는 진보다 하는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보수와 진보가 뭔지 알고 그 진영에 들어가서 진영 논리를 주장하면서 편협된 생각들을 갖고 있는 건지 듣고 싶습니다.

=박찬종 전 의원
이 대표가 개념 정리가 지금 돼 있느냐 하는 질문에는 개념 정리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현재 정치권이나 일반인이 쓰고 있는 보수, 진보 개념. 그게 보수가 없어요. 보수가 없으면 진보도 없는 겁니다. 보수는 뭐냐.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구체화하고 실현해서 그것이 어느 단계에서 성숙돼서 이만하면 이 집단이 성숙단계로 올라오는 데까지 성공했으니깐 이것이 보수 세력이다. 이렇게 지칭해줘야 한다. 그런데 성숙단계가 올라오지 않았어요. 이게 올라오고 나서 정책에 완급을 두고 좀 다른 정책, 예를 들면 진보가 될 수 있는데. 현재 보수나 진보를 자칭하는.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인데 두 정당에 똑같이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고 실현하는 데 일조해서 성숙한 질서를 형성했느냐 이거다.

구체적으로 하나 물어봅시다. 정당 헌법 8조 규정돼 있는 정당 조직, 목적,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공천은 전부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당은 현재와 같이 중앙집권적 제왕적 대표 체제여선 안 된다고 하는 것이 헌법에 규정돼 있다. 이것을 태연히 헌법을 위반하고 이런 정당 체제와 공천제도를 유지하면서 우리는 진보다? 이 말에는 자유한국당 쪽을 향해서 너희들은 수구꼴통이고 부패세력이다? 그런데 그러면 진보를 청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철저하게 정직하고 깨끗하고 반부패적으로 했느냐? 아니다 이겁니다.

똑같이 부패했고 반복했고 그렇게 해서 그 정권을 차지해서 오는 달콤한 건 다 받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보수도 없고 진보도 없어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수질서를 창출하기 위한 어느 단계를 밟고 있는데, 이것도 정치세력 또는 구성원 자각이 덜해서 이것도 자꾸 침하하고 있다. 그거는 자유한국당이 멀쩡한 대통령이 탄핵되도록 해가지고 정권을 빼앗긴 그 집단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쇄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쇄신은 헌법체제에 맞춰서 쇄신하면 되는데 애먼 길을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위헌적 정당 체제 위에 걸터앉아가지고 우리는 말끝마다 민주 진보 진영이라고 한다. 이해찬 대표가 20년, 50년 장기 집권하겠다고 하니까 헛웃음이 나와. 제가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보수, 진보가 없다. 그렇다면 왜 이 말이 생성되나. 그거는 80년대에 비극적 군사정권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뿌리를 가져가지고, 이게 친북적이고 좌경적인 생각과 색깔이 있으면 진보가 되는 것이고. 이것을 빨갱이라고 그러면 보수가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주진보 진영을 자처하는 이 사람들이 수구꼴통이라고 손가락질하고 폄하하는 게 보수가 됐다. 그러니깐 용어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다.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
그래서 보수와 진보라고 하는 것이 원래는 지구촌 어느 나라든지 이런 양대 진영 논리가 분명히 있을 텐데, 우리는 양분된 나라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것이 왜곡돼 있다는 것이죠. 보수와 진보라는 것에 대한 가치가 완전히 퇴색되고 왜곡돼 있는 그것을 붙잡고 보수 쪽이다, 진보 쪽이다 하니까 이 나라가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데서부터 지도자들이 또는 깨어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가치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 세워나가는 것이 이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는 가장 기본이 아니겠는가.

=박찬종 전 의원
2018년 한해 동안 이 대표가 말씀하시는 이 허황된 골을 아주 깊이 파놨어요. 역사적으로는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이뤄져서 거기서 탄광, 광산 노조가 생겨가지고 그 사람들 권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정당이 나타나서 그 뿌리에서 노동당이 생긴 것이죠. 보수당은 대륙에서 블란서혁명이 일어나고 소용돌이 치고 이럴 때 영국은 이미 1215년 마가나카르트 입헌군주제가 정착됐으니까, 이거는 우리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게 보수당이고, 산업혁명 과정에서 노동자계급이 새로 태어나니까 이 사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옹호하는 정당도 필요하다. 그래서 노동당 진보정당이 탄생했다. 이것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생적으로 정책의 완급을 통해서 생긴 것이다. 지금은 21세기에 들어와서 영국 노동당, 보수당,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도 전부 정책이 수렵됐다. 딱 가르듯이 복지는 절대로 이 방향이다. 복지는 이 방향으로 안 된다는 나라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대표 말씀하신 것처럼 군사독재 정권이 존재함으로써 오는 비극성과 남북분단 상황 때문에 이 용어가 제대로 정의를 찾지 못했다. 2018년 한해는 이 골을 더욱 더 깊이 팠다. 이게 비극이다.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
저는 짚고 싶어서 이 문제를 꺼낸 것이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보수와 진보라는 것은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적대관계가 아니고 보완관계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가치에 대한 개념을 왜곡시켜놨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여기에 모든 국민이 다 함몰돼 있으니까 이것이 바로 서지 않고, 이 개념이 바로 서지 않는 한 우리 국민들은 이 혼란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제 나름대로의 우리나라 현실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 말씀을 짚어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을 더 발전시켜서 제가 관련된 질문을 드리면 반대급부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현재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정권의 잘못된 것에 대한 이득을 봤다는 개념의 반대급부인데,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오늘날 지금 보수라고 하는, 보수와 진보 먼저 논해봤지만, 오늘날 자칭 보수라고 하는 세력들 또한 지금 현재 문재인 정권이 추락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고개를 들고 새로운 자기의 세계를 찾기 위해서 기웃거리는 모습들이 일어나는데.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자기의 정치 성향과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깃발로 세워서 모두를 규합해가면서 철학을 발표하면서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데, 어떤 현상에 의해서 현상을 쫒아서 편을 만들고, 새로운 뭔가를 얻으려고 기웃거리고 하는 이런 현상들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것에 대해서 한 번 지적을 좀 해주시죠.

=박찬종 전 의원
이 대표 말씀대로 사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금 용어로서 보수, 진보라는 용어를 안 써야 한다. 제대로 된 보수 질서가 형성도 안 돼 있는 무슨 보수가 있으며, 거기서 상생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완적으로 정책의 완급이나 차이가 있지도 않은데 진보가 있고. 이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당이 있고 야당이 있고, 그다음에 북한을 어떻게 호의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호의적으로 보면 진보고, 호의적으로 안 보면 보수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이분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깐 이 자체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지금은 헌법적 가치를 누가 먼저 이렇게 형성하는데 우위를 점하느냐 경쟁해야 한다. 남북분단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북한정권 문제를 뛰어넘을 수 없어가지고, 이게 정쟁의 도구화된 것이 보수와 진보 용어가 됐다. 그것은 종당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비롯된 것이니깐.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보수 세력, 진보 세력 형성은 요원하다.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
바로 그 부분을 제가 염려해왔거든요.

=박찬종 전 의원
그러니깐 해답이 없어요. 저보고 너는 보수냐, 진보냐 그럴 때 제가 웃습니다. 저는 이 땅의 진정한 지킬 가치가 있는 질서를 형성하는데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골몰합니다. 그런 사람이지, 내가 보수주의자도 아니고 진보주의자도 아니라고 대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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