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2월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말레 아두밈 정착지의 건설공사 현장.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 땅위에 건설되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세대수는 현재의 유대인 인구의 거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며 2017년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급격히 증가해왔다. (출처: 뉴시스)
지난 해 2월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말레 아두밈 정착지의 건설공사 현장.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 땅위에 건설되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세대수는 현재의 유대인 인구의 거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며 2017년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급격히 증가해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묵인 아래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반(反) 정착촌 단체인 ‘피스 나우’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이 급증했으며 향후 건설 계획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피스 나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2016년(3066채)에 비해 47% 감소한 1643채의 서안 정착촌이 건설됐다.

이에 대해서는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정책이 여전히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고 피스 나우는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노골적으로 보여온 트럼프 정부의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2018년부터는 수치상으로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피스 나우는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집권 2년 차인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안 정착촌 건설 건수는 전년 동기간 보다 2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계획은 더 증가했다. 2017년 입안된 건설계획은 6712건으로 지난해의 약 2.5배에 달했다. 2018년에는 5618채의 건설계획이 발표됐다.

트럼프 정부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 건설을 묵인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으나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침묵해왔다”고 지적했다.

피스 나우의 정착촌 감시 프로그램 담당 하지트 오프란은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정부가 정착촌에 호의적인 것을 알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엔은 2016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정착촌 건설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