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발견돼 구급차로 이송됐다. 경찰이 신 사무관이 투숙했던 모텔을 조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발견돼 구급차로 이송됐다. 경찰이 신 사무관이 투숙했던 모텔을 조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

병원 후송… 건강상태 양호

경찰 “안정 취하는 차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하는 소동이 일었다. 다행히 그는 서울 관악구 한 모텔에서 발견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3일 오전 8시 20분쯤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대학친구에게 이날 오전 7시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예약문자를 발송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소재 파악에 들어갔다. 이후 신림동 소재의 한 고시원에서 A4 3장 분량의 유서와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 휴대전화는 신 전 사무관 명의가 아닌 전날 만난 대학 선배에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악경찰서는 여성청소년과, 형사과, 강력팀을 총동원해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는 등 신 전 사무관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러던 중 신 전 사무관이 오전 11시 19분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글 작성자는 ‘신재민2’이라는 이름을 썼고, 모텔에서 글을 썼다고 적었다.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는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 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등을 바란다고 밝혔다.

글 작성자는 “그냥 나라가 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라며 극단적 선택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믿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색을 이어가던 경찰은 오후 12시 40분쯤 관악구 봉천동 한 모텔에서 신 전 사무관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신 전 사무관은 극단적 행동을 시도한 상태였다. 하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고 알려졌다. 신 전 사무관은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일단 안정을 취하게 하려고 병원으로 후송했다”며 “전날 기자회견 이후 행적은 우리가 알 수 없고, 거기까지 조사하면 사찰이다. 이제 형사사건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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