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왼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왼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2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해 1월 취임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임기 1년 만에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 오전 9시 4분께 출근길에 만난 안 처장은 취재진에게 “법관은 재판할 때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 재판에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며 사의표명설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처장은 “지난 1년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며 “(처장으로 재직한 것이) 1년에 불과하지만 평상시의 (법원행정처장 임기인) 2년보다 훨씬 길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김 대법원장과의 갈등설은 부인했다. 안 처장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에 대해 “대법원장과 큰 방향에서 다를 바가 없다”며 “김 대법원장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으로 세부적인 의견 차이를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법원장이 취임 3년째가 된다. 사법부가 여러 가지 부족함도 많고 개선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어 가는 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처장은 이미 몇 차례 사의를 김 대법원장에게 표명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안 처장은 “이제 해도 바뀌고 해서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다. 이번에는 받아들이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김소영 전 대법관 후임으로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된 안 처장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에 대한 법원의 3차 내부조사를 맡은 ‘특별조사단’의 단장직을 겸직했다.

김 대법원장은 안 처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후 이르면 4일 대법관 12명 중 후임 처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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