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창어 4호가 보낸 달 뒷면 모습. (출처: 뉴시스)
3일 중국 창어 4호가 보낸 달 뒷면 모습. (출처: 뉴시스) 

중국, 달 앞·뒷면 모두 정복

미·러 제치고 우주굴기 과시

2020년까지 창어 5호 발사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창륙했다. 이에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 모두 착륙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창어 4호가 착륙해 이제 착륙선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나와 탐사 활동에 본격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내 28개 대학과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탐사가 성공한다면 특정 분야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그간 맹렬히 뒤쫓던 미국과 러시아를 처음으로 제치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우주 굴기’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인데,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어 4호는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해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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