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대표(우측)와 이어령 전 장관이 학생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찬진 대표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말하는 트위터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가 단절되고 삭막해진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을 불식시키는 새로운 소통방법이 나왔다. 바로 트위터다.

요즘 웬만한 이슈나 사건은 트위터로 맨 처음 알려지거나 급속도로 퍼지는 등 트위터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트위터로 서로 소통하고 있다.

경기디지로그창조학교가 3일 오후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마련한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에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스마트폰, 트위터 그리고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스마트폰 전도사로 불리는 이찬진(사진) 드림위즈 대표는 “자전거 타는 법을 말로 설명하더라도 실제 타보지 않으면 타는 법을 터득할 수 없듯, 스마트폰도 써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해볼 만한 것이 트위터”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입장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채팅방으로 비유했다. 단, 트위터의 모든 이야기는 사이트에 기록되고 공개된다.

대한민국에서 트위터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폰과 더불어 외국 서비스가 성공한 경우가 드문데 아이폰과 트위터는 성공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다. 글로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특히 공개된 공간에서의 대화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문화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악플은 트위터에선 가능하지 않다”며 “몇 번 거짓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다수의 사람을 계속 속일 수는 없다. 몇 달만 되면 실체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인터넷 문화에 대한 부작용 우려는 없다고 확신했다.

이찬진 대표에 이어 이어령(사진) 전 문화부 장관은 인문학 관점에서 트위터의 의미를 풀어냈다. 그는 사람의 본성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산속에 사는 짐승인 ‘호저’에 빗대어 이야기했다.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전 장관은 너무 가까워지면 가시에 서로 찔려 피가 나고, 너무 멀어지면 추워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호조’와 같이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즉, 인간도 혼자 있고 싶은 독립성을 가졌지만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도 공존하는 모순 속에서 산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현명한 ‘호조’는 찔리지도 춥지도 않는 서로의 거리를 만들어낸다”며 “이 ‘호조’의 공간이 바로 트위터”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가족·혈연·지연과 같이 얽매이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잘 모르는 약한 유대감을 유지하는 느슨한 관계가 있다”며 “트위터는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실시간 쌍방 소통이 가능한 놀라운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트위터가 디지털 공간에서 문자로 대화하지만 실시간 문자 대화가 실제적인 대화와 같이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라며, 이를 ‘디지로그’라고 표현했다.

‘디지로그’란 디지털의 가상세계와 아날로그의 실제 현실이 합쳐진 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이 전 장관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경기디지로그창조학교는 연령과 성별, 학력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각 분야의 창조적 인물들로 구성된 멘토들과 온·오프라인에서 1대1 수업을 하는 신개념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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