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팩트체크] 황금돼지 선물, 무슬림에게 전해도 문제 없을까?
[종교팩트체크] 황금돼지 선물, 무슬림에게 전해도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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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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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여겨

동아시아권, 2007년 이어 황금돼지 열풍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 복스러운 돼지에 황금의 조화가 시작부터 웃음을 머금게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12간지(干支) 문화가 남아있는 아시아문화권에서는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금색 돼지 모양의 상품들이 인기다. 또한 새해를 맞아 돼지 모습이 그려진 연하장과 우표 등이 발행, 판매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혹여 인도네시아나 중동국가 등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에게 돼지 모양의 선물이나 저금통, 돼지 모습을 담고 있는 우편물 등을 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슬람교에서 돼지는 부정의 대상이어서 돼지 모양의 선물이 오히려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에서 돼지는 정결하지 못한 동물로 여겼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는 먹지 말아야 할 금기 음식으로 ‘섞은 것’ ‘피’와 함께 ‘돼지고기’를 지목하고 있다. 이는 발굽이 없고,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가축을 금지하는 유대교 전통에서 왔다고 한다.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기후상 상하기 쉬운 음식이기 때문에 금기시했다고 하거나, 유목민인 무슬림에게 돼지처럼 다리가 짧고 느린 동물은 낙타나 양보다 훨씬 비효율적인 가축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슬림은 돼지를 터부시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려한다. 돼지고기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금기시된다. 아울러 돼지고기를 가공한 음식, 화장품 등도 모두 금기시된다. 성경에서도 돼지는 부정적이다.

이와 달리 2007년 기해년에 이어 동아시아권에서는 황금돼지해 열풍이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돼지를 동아시아 전역에서 다산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또한 돼지는 한자로 ‘豚(돈)’ ‘亥(해)’ 등으로 쓰는데 이 가운데 흔히 집돼지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豚이 화폐를 뜻하는 우리말 ‘돈’과 발음이 같아서 돼지하면 돈, 즉 재물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올려진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고 돼지띠가 잘 산다는 믿음도 여기에서 유래된 우리네 풍속이다.

일례로 관련 기업체에서는 황금돼지를 활용한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돼지 캐릭터를 입힌 화장품, 돼지 도시락, 황금돼지상, 돼지 저금통 등 다양하다. 이밖에도 돼지 모습이 그려진 연하장과 우표 등이 발행,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2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이해 돼지 모습이 담긴 연하우표 2종 67만 2000장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보다 앞서 암수 돼지 한쌍과 새끼 3마리가 그려진 기해년 기념 우표를 발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슬림에게 돼지 관련 상품을 보낼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국가적 조치를 취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7년 정해년(丁亥年) 돼지띠 해에 대만의 우정사업본부인 중화우정(中華郵政)은 이슬람권 국가에 편지나 소포를 보낼 때 돼지그림이 그려진 우표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또 이와는 다른 결에서 중국 정부는 당시 무슬림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돼지를 소재로 CF 제작하는 것을 전면 금지시키기도 했다.

㈔한국이슬람교육문화원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슬람인은 돼지를 더러운 동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돼지 모습이 담겨있는) 그런 상품을 받는다면 굉장히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슬림에게) 선물 등을 전할 때는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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