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19년도 한국은행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19년도 한국은행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美연준 조절, 시장에 긍정적”
“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낮을듯”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경제 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지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바깥 여건이 우호적인 것이 별로 없다"며 "중앙은행은 원래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좋은데 중앙은행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은 상황이 안 좋다는 것"고 말해 대외적인 여건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안 좋아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겠지만 시장 안정 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보폭이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국내 경기도 중요하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어느 때 보다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올해도 마찬가지로 거시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같이 봐야 할 것이며 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있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유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물가 상승률은 생각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며 "공공요금이나 다른 요인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전망치보다는 밑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잠재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잠재 성장률 수준이 2.8~2.9%로 돼있는데 올해 전망이 2.7%로 잠재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것은 아니다"면서 "잠재 성장률은 추정을 다시 한 번 해보고 그 때 가서 판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지난 1년 수출지표를 복기해봐야 한다”며 “수출지표가 단가 변동에 의한 것인지, 물량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차주 70%는 상환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문제는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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