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사업가들은 절대 혼자두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성공한 시니어 멘토를 통한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가를 지원하는 ‘도전과 나눔’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사업가들은 절대 혼자두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성공한 시니어 멘토를 통한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가를 지원하는 ‘도전과 나눔’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 인터뷰

160명 멘토 이끌고 韓창업시장 혁신

포럼·온라인플랫폼 앞세워 멘토 수혈

“사업 본궤도 진입기간 단축 도울것”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갈림길에 섰을 때, 어려움에 닥쳤을 때, 정답을 가진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스타트업(창업자)에게 이 같은 존재는 더 절실하다. 이 부재(不在)를 채워주기 위해 법률·회계·금융 등 8개 분야에서 160여명의 성공한 선배들이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천군만마’라는 프로젝트 아래 거대한 멘토조직을 이끄는 ‘도전과 나눔’의 이금룡 이사장을 만나 비전과 바람을 들어봤다.

“사업가들은 절대 혼자 두면 안 된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해도 창업하는 모든 사람에겐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백지와도 같은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덧입혀줘 안정기에 진입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 그것이 ‘도전과 나눔’의 선배들이 하는 일이다.”

삼성물산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유통사업 ‘홈플러스’ 출범의 핵심 멤버이자 삼성몰 탄생의 주축, 옥션 창업 등 이금룡 이사장이 걸어온 길은 창업인과도 맞닿아 있었다. “사업은 골방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게 ‘객관화’라는 걸 깨달았다. “혼자서는 ‘이 좋은 걸 왜 몰라주지’라는 생각 때문에 고객입장에서 객관화를 못 해 실패한다”며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깨달아지는 이걸 선배들이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이사장을 찾아온 한 창업가도 객관화에 실패한 사례였다. 캠핑족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좋은 랜턴을 만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고객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다 보니 가격은 고려하지 않은 것. 그가 이 창업가에게 해준 조언은 간단했다. 물건부터 생각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살만할 가격’을 설정하고, 이 가격에서 내가 생각한 품질을 구현해내는 방법을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이 조언으로 랜턴창업가는 중국에 외주를 주고 생산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원가를 반값으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도전과 나눔의 뿌리는 故 박내회 서강대 교수와 이경숙 숙명여대 前 총장에 2013년 창립된 ㈔ ‘창조와 혁신’이다. 2017년 3월 선배들은 세대교체를 한다며 이 이사장에게 조직을 맡겼다. 그는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과 기득권들이 해야 하는 일을 고민했고 그 결과 ▲기업가 정신 ▲멘토링이란 결론을 얻었다. 이 의미를 ‘도전’과 ‘나눔’이라는 단어에 각각 담아 조직의 이름도 바꿨다. 그리고 ‘천군만마’ 프로젝트를 위해 150명의 전문가를 모아 지난해 4월 19일에 온라인 플랫폼을 우선 오픈했다.

이 이사장은 “돈을 좀 더 버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결심했는데 동일한 생각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금세 멘토를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영리법인이라 돈도 벌 수 없는 상태였지만 멘토를 모으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독지가를 자처하면서 사무실을 내줬고 현재 홈페이지도 무료로 만들어줬다.

틀이 잡히면서 지난 7월부터는 ‘도전과 나눔’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포럼 ▲정보교환 온라인 플랫폼 등 두 축을 세웠다. 포럼을 통해서는 기업가 정신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함께 멘토와 창업가들의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한다. 온라인 플랫폼은 도전과 나눔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였다. 월 1만원만 내면, 창업자들은 사막과 같은 상황에서 오아시스 같은 선배들의 멘토링을 언제든 받을 수 있다. 또 홈페이지에 각 기업의 정보를 올려놓아 스타트업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멘토를 찾고, 멘토는 이 정보를 보고 스타트업들을 자기 사업에 연결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아마존 등 대형 유통플랫폼 진출을 돕는 셀러들이 온라인플랫폼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 가능성 있는 기업을 선택, 진출하는 일까지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창업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살기 위해서 일부는 반드시 창업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창업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신기술을 보편화하는 ‘기술의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사회나 기관이 한번 취득한 자격으로 평생을 살려는 ‘공부형 인간’을 칭찬하는 사회가 아니라, 창업가를 대변하는 도전하고 탐구하는 ‘학습형 인간’을 칭찬하는 게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가들에게 조바심을 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성공이냐 실패냐에 얽매이지 말아라. 등산처럼 정복하는 게 아니다. 별 기대 없이 떠났는데 너무 좋은 경험을 하거나, 기대하고 떠났는데 실망하는 ‘여행’처럼 사업은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다.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모든 과정을 삶처럼 받아들였으면 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사업가들은 절대 혼자두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성공한 시니어 멘토를 통한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가를 지원하는 ‘도전과 나눔’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사업가들은 절대 혼자두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성공한 시니어 멘토를 통한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가를 지원하는 ‘도전과 나눔’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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