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된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이 사천기지에서 FA-50 항공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대한민국공군) 2019.1.2
첫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된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이 사천기지에서 FA-50 항공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대한민국공군) 2019.1.2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공군 최초로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2일 공군은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이 공군52시험평가전대(52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하는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됐다고 밝혔다.

정다정 소령은 2005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2009년에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통해 2010년부터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전투조종사로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정 소령은 주 기종 비행시간 800여 시간을 포함해 약 1000여 시간의 총 비행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2년간 사관학교에서 훈육관으로 근무했다.

정 소령은 새로운 항공기와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개발시험비행에 매력을 느껴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도전했다고 전해졌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연구 개발 중이거나 새로 개발된 항공기에 탑승한 후 최악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고난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KF-X(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 같은 신규 개발 전투기뿐 아니라 무장, 레이더 등과 같은 모든 항공무기체계들의 상용화·전력화 전 성능·안전성을 시험·평가한다.

공군은 “개발시험 비행의 목적이 항공기 자체의 결함을 찾아 보완하는 것”이라며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비정상 상황 아래 비행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중에서 엔진을 끄고 다시 켜는 비행, 의도적 조종불능 상태 운행 등 항공기의 회복 특성을 파악하는 비행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행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4기 리더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정예 조종사만 지원할 수 있다. 이에 풍부한 비행경험 뿐 아니라 학술능력, 강인한 정신력, 체력까지 요구된다.

공군은 1990년부터 개발시험비행조종사를 선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42명의 개발시험비행조종사를 배출했다.

정 소령을 비롯해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된 인원은 이철수 소령, 우홍균 대위 등 총 3명의 교육요원들이며 2일부터 46주간의 이론·실습 교육을 통해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자격(X-1)을 취득하게 된다. 이후 미국·캐나다 시험비행학교에서 진행되는 보수교육을 통해 전문 기량을 향상할 예정이다.

정다정 소령은 “‘우리가 처음이다’라는 대대 구호처럼 처음으로 다양한 항공기와 여러 장비, 무장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개발 시험비행조종사의 꿈을 꾸게 됐다”면서 “국내 최초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하고 싶다. 실제 작전 환경에서 전투기를 운영하는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개발시험비행 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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