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화기 관제 레이더의 조사(照射)는 위험한 행위로,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 측도 (이런 점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최근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방위성이 지난 28일 레이더 관련 영상을 공개한 것은 아베 총리의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은 지난달 20일 해군이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이 표류 중이라는 구조신호를 접수하고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급)을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이면서부터다.

이 과정에서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레이더인 추적레이더(STIR)가 일본 초계기를 향해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게 일본 측의 주장이다.

이와 달리 우리 군은 광개토대왕함이 3차원 레이더(MW08)로 광범위한 구역을 탐색했지만 추적레이더(STIR)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저공으로 비행해 함정 쪽으로 접근하자 우리 군은 광학카메라 장비로 이를 식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은 광개토대왕함이 조난된 북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영상 촬영용 광학 카메라를 켰을 뿐 우발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사격통제 레이더는 가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증거가 있다며 28일 초계기가 촬영한 13분 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우리 해군이 수색 중이던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배와 이를 구조하는 고무보트 등이 찍혔다. 또 자위대원이 P1에 레이더가 조준됐다고 보고하는 음성 등이 녹음됐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일본 측이 공개한 영상은 단순히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 장면만이 담긴 것”이라며 “일반 상식적인 측면에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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