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사옥 모습. 왼쪽부터 삼성, 현대차, SK, LG (출처: 연합뉴스)
4대그룹 사옥 모습. 왼쪽부터 삼성, 현대차, SK, LG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오늘(2일)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이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본격적인 새해 경영 레이스를 달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기업 총수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미래 신사업에 초점을 맞춰 신년사를 발표할 방침이다.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은 각 계열사나 그룹 차원에서 시무식을 진행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수원 사업장에서 시무식을 한다.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시장 역시 중국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김 부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위기 경영 등을 주요 화두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주재로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정몽구 회장은 사내망으로 신년사만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주주 반발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한 지배구조 개혁을 재추진해야하는데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판매량과 영업이익을 회복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의 혁신과 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SK그룹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를 열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근원적 변화(딥체인지)와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까지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올해 업황이 만만찮은 만큼, 바이오와 미래 모빌리티 등 성장 사업이 얼마나 빨리 궤도에 오를지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SK이노베이션 역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의 경우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그룹 신년회를 개최한 뒤 계열사 별로 신년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는 융복합 R&D 메카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기술들을 적극 육성해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를 신년회 장소로 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부품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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