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과 엽기적 행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는 2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1일 지난달 5일 상습폭행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등 6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 회장에 대한 재판이 제1형사부에서 심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양 회장이 전·현직 직원을 폭행하고 생마늘을 강제로 먹이고 머리 염색을 시키는 등 각종 엽기행각을 강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2016년 가을엔 강원도 홍천 소재 연수원에서 직원 2명과 함께 허가받지 않은 도검·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는 일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모두 4억 7000여만원에 달하는 임금체불, 직장 내 성희롱, 서면 근로계약 미체결 등 노동관계법 위반 등 부당노동행위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재판에서 검찰은 양 회장이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 정점으로 불법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한 범죄사실에서 일단 제외했다. 경찰과 공조해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세부적으로 양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일명 ‘리벤지 포르노’ 100여건을 비롯한 불법 음란물 5만 2000여건과 저작권 영상 230여건을 유포, 71억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많은 자료를 올리는 헤비업로더를 관리하고 불법 음란물을 지워야하는 필터링 업체까지 소유하면서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양 회장을 기소하기 전 부당하게 취득한 71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해 범죄수익을 동결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이 지난해 11월 30일 자신의 아내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로 기소한 사건도 이번 재판에 병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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