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정신과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박모(3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상담을 받다가 의사 A(46)씨를 흉기로 수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흉기에 찔린 A씨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7시 30분에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범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살인 동기 등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평소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소지품과 폐쇄회로(CC)TV 등 객관적 자료를 분석하고, 박씨 주변 조사 등으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의료진에 대한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들, 의업 종사자 분 및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병원에서의 폭력과 폭행 행위 및 범죄 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사, 간호사, 의업 종사자,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비해주길 간절히 청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청원은 1일 오후 6시 기준 1만 7000여명이 청원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