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여포와 장비 1
[다시 읽는 삼국지] 여포와 장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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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술잔이 식기 전에 동탁의 장군 화웅의 목을 관운장이 단번에 베어오자 조조는 기뻐했다. 원술의 시기심에도 조조는 그날 밤 술과 고기를 보내 현덕의 일행을 위로했다. 한편 화웅의 목이 떨어졌다는 보고에 동탁은 태사 원외와 가족을 몰살시키고 20만 군사를 거느리고 이유, 여포, 번조, 장제와 함께 호로관으로 진군했다. 호로관은 낙양에서 50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호로관에 도착한 동탁은 여포에게 군사 3만을 주어 관문 밖에 크게 영문을 짓게 하고 자기는 호로관 위에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원소의 보발 병사는 나는 듯이 이 사실을 원소에게 보고하자 원소는 모든 제후들을 불러 상의하니 조조가 의견을 말했다. “동탁은 호로관에 군대를 주둔시켜서 우리 근왕병의 길을 끊으니 이것을 그대로 좌시해서는 아니 됩니다. 군사의 반을 거느려 적을 응징해야 할 것입니다.”

원소는 조조의 말을 들어 왕광, 교모, 포신, 원유, 공융, 장양, 도겸, 공손찬 등 8로의 제후에게 명을 내려 호로관을 치게 하고 조조는 후군을 거느리고 제후를 응원하게 했다. 모든 제후들이 제각기 군사들을 이끌고 호로관으로 향하는 중에 하내태수 왕광의 군사들이 먼저 도착하게 됐다. 

여포는 왕광의 군대가 도착한 것을 보자 3천의 철기병을 동원해 공격할 태세를 취했다. 왕광이 군마를 벌려 세우고 진세를 이룬 뒤에 문기 아래서 바라보니 여포가 진문 앞에 나섰는데 머리를 삼차로 묶어 틀어 올린 뒤에 자금관을 쓰고 몸에는 서천 홍금으로 백화포를 지어 입고 그 위에 다시 수면탄두 연환개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늑갑영롱 사만대를 띠었다. 등에는 동개를 걸치고 활을 멘 후에 방천화극을 비껴들어 시풍 적토마 위에 높이 앉았으니 과연 사람 중에 영웅 여포요, 말 중에는 뛰어난 적토마였다. 

왕광은 고개를 들어 좌중 장수들을 둘러보았다. “누가 나가서 저 적장과 한 번 싸워 보겠느냐?” 왕광의 말이 채 떨어지기 전에 한 장수가 창을 비껴들고 말을 달려 나왔다. 왕광이 바라보니 하내 명장 방열이었다. 

방열과 여포가 서로 말을 달려 싸운 지 5합이 못 되어 방열은 여포의 번뜩하는 창에 찔려 말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여포는 창을 휘둘러 왕광의 진으로 시살해 들어가니 왕광의 군사들은 골패짝 무너지듯 쓰러지면서 구슬프게 비명을 질러 사면팔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 뒤를 여포가 쫓아 동서로 질주하니 흡사 무인지경으로 달리는 듯했다. 

왕광은 혼비백산해 위급하기 경각에 다다랐을 때 교모와 원유의 2로 군사들이 쫓아와서 겨우 왕광의 생명을 구해냈다.

여포가 비로소 물러가고 3로 군의 제후들은 군사를 태반이나 잃은 후에 30리 밖으로 물러가 진을 치고 있었다. 

일진을 대패한 뒤에 5로 군의 제후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적장 여포와 대적할 만한 장수가 없음을 한탄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병사가 황급히 뛰어 들어와 여포가 진영 앞에 나와서 싸움을 걸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 

8로 군의 제후들이 말을 타고 군사를 8대로 나눈 뒤에 높은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여포가 일대의 군마를 거느리고 수기를 흩날리며 적토마 등에 높이 앉아 8로 군을 향하여 싸움을 돋우고 있었다. 

상당 태수 장양의 부장 목순이 창을 들고 말을 제쳐 나왔다. 그는 여포를 향해 말을 달려 창을 휘둘렀으나 여포의 적수가 아니었다. 

여포의 방천화극 화사한 창은 단번에 목순을 찔러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목순이 말 아래로 떨어져 죽는 것을 보자 북해 태수 공융의 부장 무안국이 철퇴를 휘둘러 나왔다. 그가 말을 달려 여포에게로 돌진해 10여 합이 채 못 되어 여포의 창에 어깨가 끊어지면서 철퇴를 땅에 떨어뜨리고 목숨을 구하여 달아나 버렸다. 

8로 군은 일제히 무안국을 구해 내고 여포는 군사를 거두어 진영으로 돌아갔다. 

모든 제후들이 진영으로 돌아와 의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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