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튜브 동영상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출처: 유튜브 캡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튜브 동영상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그 근거로 당시 기재부 담당 차관보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 캡처를 공개했다.

기재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신 전 사무관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토론 끝에 적자 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하면서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겠다고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1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 게시판에는 신 전 사무관이 국채관련 카톡 증거라며 글이 올라왔다.

글을 통해 신 전 사무관은 각종 보고서와 차관보의 지시 내용 등 적자채무 발행과 관련한 증거를 더 가지고 있다며 추가 공개하겠다고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기재부의 반박 발표에 신 전 사무관이 재반박한 셈이다.

이 글에는 2017년 11월 14일 신 전 사무관과 이름을 가린 채 직위만 나와 있는 ‘차관보’ ‘과장’ 등 세 명이 들어와 있는 대화방을 캡처한 이미지가 게시됐다.

대화에서 차관보는 “핵심은 17년 국가채무비율을 덜 떨어뜨리는 겁니다” “올해 추경부대의견 0.5조 이미 갚았는가?”라고 말했고, 대화 캡처 당사자는 “네 이미 상환조치하였습니다”라고 답했다.

당시 국채업무 담당 차관보인 재정관리관은 조규홍 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다.

기재부는 2017년 11월 15일 예정된 1조원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을 하루 전날 갑자기 취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사무관은 당시 재정관리관이 김동연 부총리로부터 적자 국채 발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질책을 받았고, 청와대도 적자 국채 규모를 확대해 발행하라고 기재부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사무관은 “카톡 전후 상황은 부총리의 8조 7천억원 풀(전액)로 추가 (국채를) 발행하라는 지시를 반대하고서 국채 시장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가 발행할 수 있는 규모를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비율을 덜 떨어뜨리라는 이야기는 발행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발행하라는 이야기”라며 “당시 국고과장이 대화 창에 없어 보고용으로 캡처해 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 전 사무관은 “적자 국채 관련 당시 카톡, 보고서들을 내일이나 모레 영상을 찍으며 다 공개하겠다”고 말해 큰 파장을 예고했다.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1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증거 자료로 차관보 등과 카톡 그룹대화를 올렸다. (출처: 고파스 캡처)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1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증거 자료로 차관보 등과 카톡 그룹대화를 올렸다. (출처: 고파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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