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

사목연구소, ‘2019 한국 천주교회’ 발행

2019 천주교회 전망 온라인 설문 결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사목연구소)가 한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교구장 사목교서와 전망 분석문을 모은 ‘2019 한국 천주교회’를 발행했다.

교구장 사목교서는 한 해 동안 교구가 지향할 사목 방향, 실천 방안 등을 제시한다. 또 사목교서에는 한국 교회의 주요 관심 사안과 각 교구 사목국장 신부들이 바라보는 새해 사목 전망과 계획이 담겨 있다.

사목연구소는 ‘2019 한국 천주교회 전망’에서 각 교구 사목교서 내용을 토대로 새해 한국 교회에 필요한 사목 방향을 ‘교회 쇄신, 사목 구조 변경, 신앙 성숙을 위한 노력, 사랑의 실천, 가정 공동체의 강화, 생태 영성 강화’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사목연구소는 ‘한국 교회가 교회 쇄신과 복음 성장을 위해 시급히 수행해야 할 과제’와 ‘한국 교회의 구성원들에 대해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회 구성원들의 의견과 평가를 반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월7일부터 23일까지 주교회의와 각 교구 홈페이지, 사목연구소 SNS를 통해 행해졌다. 총 886명이 참여해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한국 교회의 쇄신과 복음적 성장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응답자의 34.7%가 ‘사목자들을 위한 리더십과 인성교육 강화’를 꼽았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적 분위기 조성’도 34.5%로 높게 나타났다.

덧붙여 ‘사제, 수도자, 평신도의 지속적인 양성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26.1%로 뒤를 이었고, ‘신자들의 기도와 영성 생활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는 대답도 23.1%였다.

주교와 신부, 수도자와 평신도 등 한국교회 구성원별로 개선돼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조사됐다.

주교들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9%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독선과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요구도 52.2%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신부는 ‘독선과 권위주의’ 73.3%, ‘대화와 소통’ 73%로 높게 조사됐다.

또 수도자들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미성숙한 언행’이 42.2%로 가장 높았고 ‘편협하고 일방적인 사고’가 38.1%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평신도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63.5%가 ‘분파적 모임과 행동’을 들었고 ‘동료, 이웃과의 반목과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답변도 61%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목연구소는 온라인 조사의 특성상 응답자의 의견이 천주교 신자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더라도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성직자의 쇄신에 대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화와 소통’, ‘독선과 권위주의’는 동전의 양면으로 이는 사목적 리더십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단어라고 덧붙였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장 김희중 대주교는 ‘여는 글’에서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환기하면서, 가진 것을 기꺼이 내놓고자 하는 희생정신, 다름에 대한 인정, 차이 속에서 친교를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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