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달라이라마 14세 텐진 갸초.
(왼쪽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달라이라마 14세 텐진 갸초.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018년 ‘황금 개띠의 해’ 무술년(戊戌年)을 뒤로하고 2019년 ‘황금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았다. ‘황금 돼지의 해’ 돼지는 예로부터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진 반면 때로는 더럽고 게으르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신화에서는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새끼를 많이 낳는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 같은 돼지의 특징을 닮은 종교인은 누가 있을까. 기해년 새해를 맞아 돼지띠 종교인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연령별로 보면 1923년생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으로 활동했던 청화스님이 있다. 청화스님은 묵언과 좌선으로 선법 수행체계를 확립해 당대의 선승이라는 평을 받는다. 스님은 40여년간 토굴에서 묵언과 일종식, 즉 하루 한 끼 식사 원칙을 지키며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했지만, 대중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워 사부대중은 여전히 그를 기리고 있다.

1935년생으로는 정일우 신부와 달라이라마스님 등이 있다. 정일우(John Vincent Daly, 요한, 미국) 신부는 ‘파란 눈의 신부’라 불리며 평생 한국사회의 가난한 이들을 도와 판자촌의 예수로 불렸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이 가장 신뢰했던 종교인이며 아시아의 노벨상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사회운동가였다.

달라이라마 14세 텐진 갸초는 중국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다. 달라이 라마는 철저한 비폭력 노선을 견지하며 티베트의 자치권을 위해 노력해왔다.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으며 세계인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달라이 라마는 불교계 최고의 지도자로서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하고 있다.

1947년생으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엄기호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스님 등이 ‘돼지띠 동갑’들이다.

엄기호 목사는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버티신학대학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세대 이사장과 국민일보 이사, 한기총 공동회장 등을 지냈다.

김희중 대주교는 광주가톨릭대학 신학석사와 고레고리오대학교 대학원 교회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는 천주교 광주대교구교구장을, 2011년부터는 한국종교인평회회의 대표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주교회의 의장으로 재임중이다.

일면스님은 1988년 제9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시작으로 13대까지 5선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조계종 3대 교육원장과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등을 맡았다. 최근에는 제36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총무원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도중 사퇴했다.

돼지띠인 사람들을 보면 의지가 강하고 성실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한번 결심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이기에 때로는 너무 무아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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