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관객을 이끈 대표적인 독립영화 <워낭소리> (사진제공: <워낭소리> 홈페이지>

독립영화 생존, 배급사 간 협력·온라인 상영

지난해 영화계의 화두는 단연 <워낭소리>였다. 2009년 1월에 개봉한 영화는 4개월이 넘게 롱런해 297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동안 국내 독립영화 중 최대 흥행작이 <우리학교> 10만 명, 독립영화 최고 흥행기록이 <원스> 22만 명인 것을 고려해 보면 <워낭소리>는 파격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워낭소리>의 전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0~50대 관객은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모였으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였다. 이 독립영화가 웬만한 상업영화보다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독립영화 배급사들이 뭉쳤기 때문이다.

10년 전부터 독립영화계에서는 자생적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시도했으나 성공적이지 않았다.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당시 진보넷 등 사이트들을 통해 독립영화 커뮤니티가 개설됐다. 더불어 온라인상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VOD 구축, 온라인 상영회를 실시했으나 이 소통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찾는 이들이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독립영화계가 배급사들의 협력과 온라인 상영으로 생존을 모색하면서 지난해부터 독립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러 독립영화 배급사들은 ‘2009 희망다큐 프로젝트’를 펼쳐 각자 개봉 예정이었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한 달에 한 편씩 상영하며 개봉작에 대한 프로모션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 첫 번째가 <워낭소리>였다. 그 성과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단’했고 독립영화계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프로젝트의 골짜는 독립영화 배급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으로 시장에 진입해 전문성을 갖춘 독립영화 배급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배급사마다 개별 마케팅을 할 때보다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관객이 지속적으로 독립영화를 찾는 결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각 배급사들과 시장은 서로 연계해 영화잡지에 상영작을 소개하는 지면을 고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기획해 나가 독립영화를 친근화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배급사들은 ‘온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비록 온라인으로 흥행에서 실패한 이력이 있으나 온라인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야만 ‘생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엔 온라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ON이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에서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개봉이 어려웠던 독립영화들은 온라인 전용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온라인 전용관이 단순한 상영관을 뛰어 넘어 독립영화 상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 영화관에 대한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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