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신정 연휴기간 일평균 19만 9536명 이용

가족·친지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대다수

연말에도 공항 청소노동자는 ‘묵묵히 근무중’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해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인천국제공항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인천공항 대합실은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 골프 가방 등을 갖고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곧 비행기를 탄다는 설렘 때문일까, 공항 속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손녀의 손을 꼭 잡고 공항으로 들어서던 김록수(70, 남, 경기도 구리시)씨는 “한달 전부터 연말에 가족들과 시간을 맞춰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다”며 “연말연시를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오붓하게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징검다리 신정 연휴기간인 지난 12월 28일부터 2019년 1월 2일까지 6일간 약 119만 721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정 연휴기간(2017년 12월29일~2018년 1월3일) 112만 692명에 비해 6.8% 늘어난 규모다. 일평균 여객수는 19만 9536명으로 20만명에 육박한다.

인천공항에는 김씨처럼 연말을 맞아 가족·친지들과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로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만난 최동환(13)군은 학교 겨울방학을 맞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했다. 최군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엔 할머니 등 친지들도 함께 나왔다.

최군은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어 유학을 결정했다”며 “필리핀엔 두 달 동안 머물 계획이다. 학교 방학 기간에 맞춰 유학 날짜를 정하다 보니 2018년 마지막 날에 떠나게 됐다”고 했다.

김현숙(71, 여, 충남 당진)씨는 “귀한 손주를 올해 마지막 날 떠나보내 아쉽지만, 그래도 어렵게 결정해 유학을 가는 만큼 영어 실력이 보람차게 늘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장미남(57, 여, 전라도 남원)씨는 남편과 함께 미국 시애틀을 방문한다고 했다. 시애틀에 살고 있는 친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매번 연말을 국내에서 보내다가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해외로 떠나는데 색다르고 굉장히 설렌다”며 “이번 연말엔 제대로 못 즐겨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해외에서 다 풀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이증호(54, 남)씨는 이날 국내에 입국했다. 올해 마지막 날 서울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미국 기업에서 근무 중인 이씨는 한 달 정도 국내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을 예정이다.

이씨는 “연말을 맞아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가족 친척들을 보려고 한국에 왔다”며 “서울 구경도 하고, 가족들과 전국 명소도 같이 여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공항에는 인파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하며 연말을 보내는 공항 직원들도 있었다. 특히 공항 내 청소 노동자들은 수시로 출·입국장을 돌며 환경 미화 업무를 하고 있었다.

청소 업무를 하고 있던 김일녀(가명, 56, 여)씨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항이 북적거리니 연말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면서도 “이럴때일수록 청결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공항 이용객들도 더 신경써서 에티켓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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