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독자 ‘실시간’ 소통… 新문화아이콘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비리가 많지만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는 명문학교, 드러내놓고 돈을 좋아하는 이사장,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지만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다 닭에 가까운 학생 등 현실에서 감히 볼 수 없는 학교생활이 웹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 중인 김규삼의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 이야기다. 하루에도 수천 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클릭해서 이 웹툰을 본다. 감상은 웹툰 밑에 마련된 댓글 게시판에 남긴다.

2003년 전후로 짧은 만화가 온라인상에서 나돌면서 ‘웹툰 문화’가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만화가 지망생 또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네티즌들이 일상생활을 포함한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한 컷 한 컷씩 그려 블로그 등에 올리면 이를 즐기는 독자층이 생겨난다.

포털사이트들은 이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뜰 수 있겠다’하는 작가들을 섭외한 후 공간을 내어준다. 그렇게 포털사이트에 집을 얻은 작가들은 정해진 요일에 작품을 올린다. 웹툰 작가는 연재를 통해 일정한 기본 액수를 책정 받고 포털사이트사와 협의한 후 조건 수당을 받는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이용해 회별 반응을 즉각 보이며 작가는 애독자들의 반응을 다음 회에 싣는다. 바로 ‘실시간’으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웹툰은 순정·액션·공포·코믹 등 종류도 다양해 네티즌들이 각자 취향에 맞게 만화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본 만화에 대한 별점 평가를 할 수 있어 작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

웹툰 문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예로 ‘정주행’이 있다. 만약 연재 중인 만화를 접한 네티즌이 재밌게 본 뒤 척 회부터 보기 시작했다면 이게 바로 ‘정주행’이다. 반대로 최신호부터 첫 회까지 거꾸로 보는 ‘역주행’도 있다.

이렇듯 웹툰은 단순히 즐거움만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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