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도 춘천시 명동 시내에서 지난 28일 타이완에서 온 테디우(38, 남)이 가족들과 함께 계란빵을 먹으며 춘천을 관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도 춘천시 명동 시내에서 지난 28일 타이완에서 온 테디우(38, 남)이 가족들과 함께 계란빵을 먹으며 춘천을 관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외박 나온 군인 “짧아서 아쉬워”
직장인 “내년 승진시험 준비해요”
외국인 관광객 “계란빵 맛있어요”
추운 날씨에 도서관 찾는 이도 多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연일 한파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8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은 날씨가 쌀쌀함에도 많은 사람이 북적여 얼마 남지 않은 연말연시를 느낄 수 있었다. 

롱패딩을 입고 나온 학생들과 따뜻한 옷과 마스크, 목도리까지 무장한 시민들은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춘천시 명동 시내를 오고 갔다. 대다수 시민은 “분주했던 한해였지만 내년을 위해서도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춘천으로 외박 나온 이모씨(22, 남, 군인)는 “8월에 입대했는데 훈련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군 생활을 잘하고 있다”며 “외박 나와서 무척 좋은데 내일 부대로 복귀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고 존경스럽다. 특히 휴가 나올 때마다 아버지가 더 보고 싶다”고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했다. 함께 나온 군인 장병들은 퇴계동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펀치 기계도 치면서 짧은 외박에 아쉬운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도 춘천시 명동 시내 입구에 지난 28일 군고구마와 군밤을 파는 상인이 시민에게 고구마를 팔고 있다. 뒤편에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보인다.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도 춘천시 명동 시내 입구에 지난 28일 군고구마와 군밤을 파는 상인이 시민에게 고구마를 팔고 있다. 뒤편에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보인다. ⓒ천지일보 2018.12.31

명동 입구에는 큰 드럼통에 장작을 넣으며 군고구마와 군밤을 파는 상인, 그 뒤로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가 설치돼 있다. 또 전국천사 무료급식소에서 나온 관계자가 길 가운데 좌판을 펴놓고 시민들에게 가입을 권하는 모습도 보였다. 따뜻한 패딩을 입고 가족과 함께 여행 온 타이완 관광객들은 계란빵을 먹으며 명동과 지하상가를 둘러보고 있었다. 

명동 지하상가에서 잡화를 파는 김모씨(58, 남)는 “서울과 마석, 성남 등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판 지 17년이 됐는데 경기가 작년보다 안 좋아서 매출이 반이나 줄었다”며 “춘천에 온 지 3개월이 됐다. 다른 지역보다 구매력이 낮지만 그대로 땀 흘리며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춘천역 앞 광장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춘천역 앞 광장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천지일보 2018.12.31

명동을 찾은 시민들은 지하상가와 육림 고개 곳곳에 있는 트리 앞에서 며칠 남지 않은 2018년을 자신의 핸드폰에 담기 바쁘다. 춘천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도 기차를 타고 오가는 시민들이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춘천시립도서관을 찾는 이도 많았다. 도서관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한편에 있는 장난감도서관에는 어린이 단체 입장객이 줄 서 있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장난감도서관 입장을 기다리던 한 부모는 도서관 현관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추억을 간직하듯 두 아이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도 춘천시 우석로 춘천시립도서관 현관 입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도 춘천시 우석로 춘천시립도서관 현관 입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도서관을 찾은 유영경(39, 남, 효자동)씨는 “지난 3일 주님의 은혜로 유주은 공주님이 건강하게 태어났는데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벅차고 신기하고 정말 예쁘고 좋았다”며 “수고한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고 이해하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아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허원영(43, 남, 후평1동)씨는 “이곳에 아들과 매일은 못 오지만 자주 다니려고 생각한다”며 “엄마가 요일별로 공부할 것을 정해줘 아들은 이곳에서 공부하고 저는 회사 진급시험과 관련된 회사규정, 시행법 등을 공부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진급시험이 있을 것 같아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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