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 결의안을 채택한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이제 그 서막이 며칠 앞으로 다가 왔다.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의 여망이 담겼으며, 전 세계인의 기대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섯 번째를 맞게 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세계는 종전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과 다르게, G7은 물론 신흥국을 포함, 그야말로 글로벌 20 정상회의(아시아- 대한민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중남미-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유럽-러시아, 터키, 호주, EU, 아프리카․중동-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게다가 개최국 또한 지금까지의 G7이 아닌 신흥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점이다.

특히 금번 회의는 좌장격인 한국을 비롯한 20개 회원국과 5개 초청국, 그 밖에 국제기구를 대표하고 있는 7개국 등 33명의 각국 정상들을 포함 4000명이 넘는 대표단과 60여개국에서 4300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우선 이 사실만으로도 한민족사에 길이 남을 대사건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경제계의 유엔총회격인 ‘G20 비지니스 서밋행사’를 도입 즉, 20개국의 정상들은 빌 게이츠 등 세계적 CEO 120여 명을 참석시켜 앞으로 세계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이 자리엔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 11명의 G20 정상들이 참석하게 되며, 국내 12개 기업 총수들도 참석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이 서밋의 주제가 ‘녹색성장’인 만큼 한국의 녹색경영을 바탕으로 한 녹색성장이 이슈가 되고 모델이 될 전망이라서 더욱 기대가 크다.

더 나아가 서밋은 최첨단과 IT 경연장으로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우리의 찬란한 전통문화는 IT라는 정보기술의 옷을 입고 적게는 수백 년, 많게는 수천 년 전의 역사가 현재와 어우러지며 ‘전통문화와 첨단 IT의 접목’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우리는 이번 회의를 ICT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고, 회원국 정상은 물론 4천 명이 넘는 취재진들에게 지금까지 한국이 구축해 놓은 ICT 인프라를 아낌없이 체험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제 돌이켜보면 세계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정상회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각국이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국제적 함수관계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과, 한 국가의 위기가 자국의 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도미노식 위기가 되어 주변국, 나아가 세계경제를 대공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었음을 말이다.

따라서 G20 정상들과 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의 참 역사와 문화의 홍보는 물론 회의의 주최국이며 좌장으로서 여러 논의를 통해 경제위기 시 위기극복과 경제회복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미지의 나라 코리아, 전쟁과 기아, 분단의 나라 등 좋지 않은 기억들만 안겨 줬던 대한민국이 경제는 물론 문화 강국으로 급부상한 나라, 세계를 이끌어 가기에 손색이 없는 작지만 큰 나라임을 인식시켜 줘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의 양 어깨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행사를 앞둔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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