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계청 8월 서울특별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8.1%,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속적인 유류세 인하 효과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장철로 인한 수요증가로 농산물은 4개월째 10%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또 외식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의 2배 이상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1.1%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또한 11개월 연속 2%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2.1%를 기록한 뒤 3개월째 2%대를 유지하다가 12월에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5.2% 올라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그중 농산물이 재배면적 감소, 김장철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10.7% 오르면서 4개월째 10%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축산물은 2.4% 하락하면서 올해 8월 3.4% 떨어진 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1.7% 상승했으나 2016년 3월 0.7% 오른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영향이 계속되면서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석유류는 환율까지 내리며 전월보다 2.8% 하락하면서 2년 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16.4% 오르며 6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세(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전 수치)를 보였던 등유 가격은 12월 11.2% 오르며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4% 오르면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물가는 1.5% 올라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견인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재료비·인건비 상승 등 영향으로 3.1%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0%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6.6%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3%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 올랐다.

올해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보다 1.5% 상승했다. 2016년 1.0%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9%로 상승 폭이 커졌다가 다시 축소됐다.

지출목적별로 음식 및 숙박 물가가 3.0% 오르면서 2011년(4.3%)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1.6%를 기록해 전년보다 0.9%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올 한해는 폭염 등 기상악화와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이 물가상승을 견인했지만 집세, 전기수도가스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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