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수십만명의 공무원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을 앞두고 셧다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 사이에 직접적인 협상의 신호는 없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국경장벽 예산으로 13억 달러만 배정된 안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역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연락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예산 협상과 관련해 “그들(민주당)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또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에 대한 예산 지원 액수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낮췄다면서 “대통령은 이미 타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번 #척슈머 셧다운 동안 행정부는 해안경비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수고했다”며 “타운(워싱턴)을 떠나고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에 관심이 없는 민주당 의원들 도움 없이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은 ABC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원하는 것은 비효과적인 중세 시대 국경장벽에 50억 달러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이는 21세기의 문제에 대한 5세기 해결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