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장들 2.4~2.7% 전망
中企 경기전망지수 석달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내년 한국경제에 대해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은 2%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잠재성장률을 대체로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가 주요 경제연구기관장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구기관장들은 내년 한국경제가 약 2.4∼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김도훈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체로 올해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수출 증가세는 반 토막 나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건설투자도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은 통관기준으로 올해 6%대에서 내년 2∼3%대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배경에는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수출단가도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올해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 폭도 올해와 비슷하게 10만명대 초반에 그치면서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32만명)와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심리지수는 석 달째 떨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4∼20일 중소기업 31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업황 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0.9로,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보다 4.5 포인트 하락하고 올해 1월과 비교하면 3.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정부의 과감한 경제노동정책과 민간 영역의 생산·설비투자 부진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돼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건설업 수주감소에 경기 상황에 대한 서비스업의 실망감이 겹쳐 비제조업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고 중기중앙회는 전했다.

내년 1월 제조업의 SBHI는 전달보다 2.9포인트 하락한 81.3, 비제조업은 전달보다 5.6포인트 하락한 80.7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음료, 자동차·트레일러 등 7개 업종이 개선됐지만, 전기장비, 인쇄·기록매체복제업, 고무제품·플라스틱제품 등 14개 업종은 악화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지속적인 수주액 감소로 1.6포인트 하락,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2월에 반등했던 서비스업 역시 6.6포인트 내렸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음식점업, 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 부동산업·임대업 등 10개 전 업종에서 하락했다. 경기변동 항목별로는 수출 전망 지수만이 12월 85.3에서 내년 1월 88.3으로 유일하게 올랐다. 그러나 내수판매, 영업이익, 자금 사정 전망 등의 항목은 모두 하락했다.

경영상 어려움을 물었을 때 내수부진(60.2%·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58.8%), 업체 간 과당경쟁(37.7%), 원자재 가격상승(22.9%) 순이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았지만, 건설업의 경우에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건설업에 상당이 있었다는 얘기다.

11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3.5%였다. 소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71.0%, 중기업은 0.4%포인트 상승한 77.3%로 나타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