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8 

의석 7석 확보, 영향력 확대
민주당 호남 민심 잡기 카드
평화당 입지는 더욱 좁아져
‘탈당 러시’ 점화될라 우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그동안 무소속이었던 이용호, 손금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결정하면서 호남 정계개편의 도화선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전남과 전북 지역에서 각각 지역구 1곳씩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민주당으로의 입당을 전격 선언해 호남 지역 정치구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우선 호남 2석이 민주당에게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민주당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을 건지는 데 그쳤던 민주당은 두 사람이 합류할 경우 지난 6.13 재보궐선거 당선 지역 2곳에 더해 모두 7석을 확보하게 된다. 총 의석 수는 129석에서 131석으로 늘어나 원내 1당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두 사람의 입당 카드에 대해 당내 기존 지역위원장과의 반발과 민주평화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다가 입당에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인해 호남 지역의 민심을 다잡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내심 두 사람의 입당을 원했던 민주평화당의 호남 입지는 더욱 좁혀지게 됐다.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해 국회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데다가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소속 2석마저도 결국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이 민주당행을 선택함에 따라 평화당 내 의원들의 이탈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호남 의원들의 ‘민주당 러시’가 현실화될 경우 이를 막을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평화당의 고민이다.

실제로 평화당에선 김경진 의원과 이용주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이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타당 의원들의 개별 입당을 허용할 경우 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원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2월을 기점으로 정계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과 평화당 사이에 거론되던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회귀하는 경우의 수다. 특히 유력 대권 주자가 없는 평화당으로선 호남 의원들을 묶어놓을 구심점이 약해 민주당으로의 흡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평화당이 민주당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이들의 입당을 허용한다면 그것은 민주평화당과 개혁연대를 만들어 협치는 하지 못할망정 관계를 작심하고 깨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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