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제일병원이 28일 오후 환자에게 보낸 진료 불가 문자. ⓒ천지일보 2018.12.30
서울 중구 제일병원이 28일 오후 환자에게 보낸 진료 불가 문자. ⓒ천지일보 2018.12.3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 중구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개원 55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최근 환자들에게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오니 이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전원의뢰서 및 재증명 서류가 필요하신 고객님께서는 내원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병원은 문자를 받고 문의한 한 환자에게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 의뢰를 할 게 아니라면 예약을 했더라도 방문하지 말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한 후 일부 외래진료만 진행했던 제일병원이 다음 주부터는 모든 진료와 검사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달 초 병원은 예약한 환자에게 진료 담당 의사가 퇴사했으니 예약을 변경하라는 문자 공지를 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DB)
지난달 20일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DB)

 

그러나 아직 제일병원 내부에서 공식적인 폐원 공지 등은 없는 상태다.

그동안 저출산 여파로 제일병원은 경영난에 겪었다.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14년 5490건, 2015년 5294건, 2016년 4496건으로 감소했다.

또 경영진과 노조 갈등으로 상황이 악화됐고,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대거 휴직·사직했다. 현재 제일병원 소속 일반 직원은 물론 의사들에게도 임금 지급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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