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촉구하며 409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촉구하며 409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회사측 “직접고용은 어려워 다른 방안 노력”
노조측 “대안 없었다… 3차교섭 확정 못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413일째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조와 사측인 스타플렉스가 두 번째로 만났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29일 이승열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등 노조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6시간가량 2차 노사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소속 조합원 5명을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직접고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세권 대표는 교섭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용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다른 방안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섭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 앞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을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라며 “평생 제조업을 했다. 제조업 하면 언론에서 악덕한 기업인으로 몰고 간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노조 측 이승열 부위원장은 “회사 측이 스타플렉스 입사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며 “대안이 있느냐는 노조 요구에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 연말 안에는 마무리 짓고자 연말 전에라도 다시 한번 대화 자리를 만들자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양측은 추후 3차 교섭 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파인텍 고공농성장을 방문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정부가 나서 합의점을 찾아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추위 속에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의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며 “노사 교섭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올해를 넘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씨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에 있는 높이 75m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41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차광호 지회장도 지상에서 20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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