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기독교연합)
(출처: 한국기독교연합)

한기연, 한교연으로 명칭 환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창립 당시 본래의 명칭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으로 돌아갔다. 이에 ‘한국기독교연합’이라는 명칭을 두고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이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기구의 법인 명칭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한교연이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6-3차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열고 한기연 명칭 사용을 결의하면서부터다. 한국교회 주요 대형교단들이 ‘한국기독교연합’ 정기총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한교연이 명칭을 가로챈 것이다. 교단장회의는 정기총회를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당혹해했으며, 한교연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12월에 결국 주요 교단장들은 명칭을 한교총으로 바꿔 제1회 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초 한기연 명칭으로 총회를 열고 정식 발족을 알리려 했지만, 한교연 측이 명칭을 한기연으로 바꾸는 바람에 명칭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교단장회의는 2015년 10월 교단장들의 친교와 연합을 위해 복원됐다. 이들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개혁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2017년 1월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출범했다. 8월에는 한교연과 ‘한국기독교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제2회 정기총회’에서 한교총 신·구 대표회장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전임 대표회장에 이영훈·전명구·전계헌·최기학 목사, 새 대표회장에 박종철·이승희·김성복 목사. ⓒ천지일보 2018.1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제2회 정기총회’에서 한교총 신·구 대표회장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전임 대표회장에 이영훈·전명구·전계헌·최기학 목사, 새 대표회장에 박종철·이승희·김성복 목사. ⓒ천지일보 2018.12.6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개신교계의 요구는 계속해서 있어왔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교단연합기구가 하나 돼야 한다”면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로드맵 제안, 통합 선언, 언론 보도 등을 해 왔다.

실제로 한기연과 한교총은 올해 8월 17일 통합선언문 및 합의서를 작성했고, 10월 15일에도 합의서를 발표했다. 10월 28일에는 다시 한 번 합의서를 작성하며 12월 안으로 통합하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통합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그 결과 지난 27일에는 한기연이 군포제일교회에서 제8-1차 실행위원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기독교연합(KACC)’에서 ‘한국교회연합(CCIK)’으로 변경하는 정관 제1조의 개정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결의된 명칭변경은 지난 제7회기 동안 한교총과의 통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무산된 상태에서, 한기연이란 이름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한편 한국교회 교단 연합기구는 당초 1924년 설립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뿐이었지만 보수 개신교의 결집 요구에 따라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제2의 기구로 탄생됐다. 이후 금권선거와 이단 논쟁 등으로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현 한기연의 전신)이 분리돼 제3의 기구가 됐으며, 한교연과 한기총을 통합시키겠다고 나선 교단장들이 도리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결성하며 제4의 기구가 생겨나는 등 난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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