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특보가 내려진 8일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에 많은 스키어가 찾아 겨울스포츠를 만끽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파특보가 내려진 8일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에 많은 스키어가 찾아 겨울스포츠를 만끽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스키어들 은빛 질주 스릴 ‘만끽’
유명산, 평소보다 등산객들 감소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8년 마지막 주말인 29일 강력한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전국 스키장과 실내 시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와 달리 설악산 등 유명한 산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 영광, 함평, 무안, 목포에 대설주의보가 발표됐으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고 특히 강원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에 육박했다.

이에 대관령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8.4도까지 떨어진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매서운 칼바람과 맹추위도 겨울을 즐기는 스키어들이 원색 물결을 이루었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는 각각 5000명 넘는 스키어가 찾아왔다고 전해졌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도 1700여명이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경기 북부 유일한 스키장인 포천 베어스타운에는 강력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키어들이 설원을 누비며 스릴을 만끽했다. 영남권 유일 스키장인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에도 스키어들로 북적거렸다.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제주시 1100도로 입구에서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제주시 1100도로 입구에서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반면 스키장과 달리 유명산을 찾는 발길은 줄었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각각 2600여명, 1000여명이 입장해 평소 주말보다 등산객 발길이 감소했다.

폭설이 내린 한라산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지만, 눈꽃을 보려는 사람들이 차를 두고 걸어서 1100도로를 따라 올라가기도 했다.

주말마다 등산객 차량으로 진출입로에서 정체 현상을 빚는 경기도 수원 광교산 입구는 두꺼운 외투를 걸친 일부 등산객만이 이따금 보일 뿐 모처럼 한가한 모습이었다.

양평 용문산, 과천 청계산 등 수도권의 유명한 산에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 탓에 등산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화도 만리산에는 100여명이 추운 겨울 산을 올랐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는 오전까지 입장객 수가 500여명에 그쳤다. 속리산 국립공원도 이날 오후 1시 현재 탐방객 수가 1200여명에 머물렀다.

지난 28일 개막한 경남 대표 겨울축제인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에도 추위를 잊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모두가 즐기는 얼음축제’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는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 일대에 얼음조각 작품과 1㎞ 길이 얼음계곡, 470㎡의 얼음 썰매장, 70m 길이의 얼음 미끄럼틀, 컬링장 2면 등을 갖추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 수원과 성남 등지의 대형 쇼핑몰에는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쇼핑몰이 있는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와 영화관이 몰린 전주 완산구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도 따뜻한 실내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편 대설경보가 발령된 제주도는 이날 낮 1시 현재 어리목(산지)에 19㎝의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입산이 통제되고 산간 도로 차량 운행도 일부 통제됐다.

전날부터 눈이 내린 전남 서해안도 도로 곳곳이 통제되거나 제한돼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무안·함평·영광·목포·진도 등 전남지역 시·군들은 트랙터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진땀을 쏟았고, 농민들은 행여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릴까 봐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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