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폭설이 내려 마비된 제주국제공항 (출저: 뉴시스)
지난 2월 폭설이 내려 마비된 제주국제공항 (출저: 뉴시스)

이·착륙 결항·지연 가능성↑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주에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항공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이 29일 제주공항 이·착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 특보를 내렸다. 결항·지연 가능성이 있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부와 산지 등에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 17.0㎝, 산천단 3.3㎝, 유수암 1.8㎝의 눈이 쌓인 상태다.

윈드시어란 Wind(바람)와 Shear(자르다)가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로, 이륙 또는 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15노트 이상의 정풍 또는 배풍이 변화할 경우에 발효된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보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전라 일부 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전날부터 폭설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라도와 제주도는 구름이 많고 최대 10cm의 눈이 더 올 것”이라며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는 입산이 통제됐다. 제주도 재난당국은 제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산간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30일 오전까지 지속돼 중산간 이상 도로는 통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안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도로 결빙 구간이 많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월동장비를 갖춰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며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남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도 주변을 오가는 여객선 대부분의 운항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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