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가득메운 미세먼지. ⓒ천지일보 2018.11.9 DB
도심가득메운 미세먼지. ⓒ천지일보 2018.11.9 DB

베이징보다 서울이 질소산화물 농도 높아

“환경오염은 전 세계 문제… 각국 협력해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생태환경부가 ‘서울의 미세먼지가 중국 때문’이라는 주장에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류여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한국 일부 매체가 한국의 미세먼지는 중국에서부터 바다를 건너온 것이라고 보도한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질소산화물 농도를 분석한 결과 중국 베이징과 옌타이 다롄 등보다 서울에서 더 높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대변인은 “11월 6∼7일 서울에서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이 나타났지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11월초에 대규모, 고강도의 대기 이동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개된 관측 자료를 놓고 보면 중국의 공기 질은 대폭 개선됐지만 한국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다소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류 대변인은 “서울의 오염물질은 주로 자체적으로 배출된 것”이라면서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전문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류 대변인은 “대기오염을 포함한 환경오염은 전 세계의 문제로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며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은 내년에 열리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에서 미세먼지 장거리 이동에 관한 공동 연구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류 대변인은 지난 6월 베이징에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열어 한국과 대기, 물 토양 등의 정책 교류와 합동 연구, 기술 협력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에 한중 환경협력위원회 등을 열어 2019년 협력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내년도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확대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그간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을 구체화해 빈틈없이 시행하면 내년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4년 대비 4만668t(약 12.5%)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2017년 25㎍/㎥에서 2022년 1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대책으로 내년부터는 이틀 뒤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상되면 해당일 하루 전부터 예비저감조치를 시행해 도로 청소,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을 실시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주간 예보제를 시범 운영해 예비저감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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