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불법 여론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불법 여론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8

“두세 번 만난 사람과 불법 공모, 상식적으로 맞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자랑스럽게 생각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이 내 선의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사건 초기 내가 가장 먼저 특검 도입을 요청했다”며 “특검의 어떤 요구에도 최선을 다해 수용하고 협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사용을 자신이 승인했다는 드루킹 일당의 주장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사 추천을 포함해 여러 요구가 관철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어느 것도 실현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매개로 한 전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주요 회원으로 있는 건전한 모임”이라면서 “정치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성실히 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킹은 이런 내 선의를 악용하고 조직 장악을 위해 활용했다고 생각한다”며 “불법적 방법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부까지 비판하는 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선 26일 드루킹은 최후진술을 통해 “내가 겪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참으로 신의 없는 사람”이라며 “노 전 대통령 친구이자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해서 신의가 있다고 믿었지만 우릴 철저히 배신했다”고 불만을 토해낸 바 있다.

이에 김 지사는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란 타이틀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김해을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했을 때도 선거법을 어기지 말라는 지시를 자주했는데, 이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노 전 대통령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 생각해 처신에 주의를 기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선 과정에서 불법 댓글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고 큰 문제가 된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고작 두세 번 만난 사람과 불법을 공모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노사모)이었던 드루킹이 더 잘 알 것인데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피고인은 선거를 위해서라면 불법 행위를 하는 사조직을 동원할 수 있고, 공직을 거래 대상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일탈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김 지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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